프로 5년간 우승 1번 준우승 9번… 신한동해오픈 이틀째 상위권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로 '새가슴' 소리 듣지 않겠다"
15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에서 송영한이 티샷하는 모습. /신한금융그룹 |
첫 우승이 힘들지 한번 물꼬만 트이면 그다음은 쉬울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힘겹게 정상에 올랐는데 더 높은 봉우리가 기다리는 경우가 더 많다. 한국 남자 골프의 기대주 송영한(26)도 그런 경우다. 프로 생활 5년간 우승이 1회, 준우승이 9회다. 6번 준우승한 뒤 첫 우승을 경험했는데, 이후에도 준우승만 3차례 더 했다. '새가슴'이란 소리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는데, 마음 같지 않다.
지난해 2월 송영한은 '조던 스피스를 꺾은 사나이'란 별명을 얻었다. 아시안투어와 일본투어가 공동 주최하는 싱가포르오픈에서 송영한은 당시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1타 차이로 누르고 처음 정상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 투어에서 4년간 2위를 6번 한 끝에 일궈낸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스피스의 축하를 받고 함께 셀카도 찍으며 꿈 같은 순간을 보냈다. 그때 그는 "앞으로 PGA 투어에서도 스피스와 겨루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1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총 상금 12억원, 우승 상금 2억1600만원) 2라운드. 송영한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5위(6언더파)를 달렸다. 선두와는 2타 차이다. 송영한은 이날 배상문(31)과 왕정훈(22)의 플레이를 유심히 살펴보며 경기했다고 한다. 한·미·일 투어에서 총 14승을 거둔 배상문은 전역 후 첫 공식 출전인 이 대회에서 이틀간 7오버파를 치며 컷탈락했는데도 송영한의 눈에는 여전히 부럽다.
골프처럼 멘털이 중요한 스포츠에서 준우승이 반복되면 '2등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집중력을 잃기 쉽다. 그래서 송영한은 대표적인 승부사들을 계속 관찰하고 있다. 그는 "우승 기회를 잡았을 때 더 적극적으로 경기하는 선수들이 승부에 강한 것 같다"며 "나는 안정적인 경기가 강점이자 약점인데 앞으로는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투어에서 10승을 거둔 강경남은 이날 김준성, 이승택과 나란히 중간 합계 8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강경남은 "객관적인 실력이 떨어지더라도 필드에서는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갖고 나서는 '건방진 선수'가 우승 기회를 더 잡는 것 같다"고 했다.
[인천=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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