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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슈틸리케 감독 중국 톈진서 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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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즌 강등권 탈출 새로운 미션 시작

“직업선택 자유” vs “너무 빠르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중도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의 중국 프로팀 진출에 뒷말이 나오고 있다. 개인의 직업 선택 자유라고 옹호하는 쪽이 다수지만, 잔여 연봉을 받고 떠난 뒤 새 팀을 맡는 것에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중국 슈퍼리그 톈진 테다는 9일 자체 누리집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계약을 체결하고, 그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에서 풍부한 경험을 했으며, 아시아 문화에 대한 지식도 갖고 있다. 새 감독 체제에서 팀이 포기하지 않고 강등권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톈진은 이번 시즌 이임생 감독이 맡았던 팀으로 3승7무12패로 1부 리그 16개 팀 가운데 강등권인 15위다.

하재훈 전 에스케이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이 새로운 도전 기회를 잡았고, 강등권 탈출까지 임무를 받았다. 뭐라 탓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6월 경질된 뒤 내년 6월 러시아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의 잔여 연봉 18억원을 일시불로 챙겼다. 하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의 이중 수입을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축구협회가 연봉 계약을 하면서 옵션에 제한 규정 등을 두는 게 먼저”라고 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자기가 기회가 있었는데 잘렸다고 생각하거나 어떤 식으로든지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지 모른다. 개인의 선택을 뭐라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축구협회가 잔여 연봉을 분할로 지급하거나, 잔여 연봉 지급 기간에 새로운 일자리를 잡으면 중단하는 등 계약조건에 기술적인 옵션을 두는 게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급여를 다 받은 상태에서 대개 휴지기를 거친다. 가까운 중국의 프로팀에 재취업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9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년9개월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며 역대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 기록을 세웠다. 재임 중 27승5무7패를 기록해 한때 ‘갓틸리케’로 불렸지만 지난 3월 중국전, 6월 카타르전 패배로 경질당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과의 연봉 계약은 통상 외국인 사령탑과의 계약과 비교할 때 액수가 크지 않았다. 세부 항목에서 옵션을 걸 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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