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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밥차남' 김갑수, 분노 유발자의 뜻밖의 고백 "왜 이렇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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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김갑수가 지난 날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MBC '밥상 차리는 남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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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의 진심 어린 고백은 김미숙을 움직였을까.

지난 9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3회에서는 신모(김갑수 분)와 영혜(김미숙 분)의 과거 이야기가 공개됐다. 신모가 뭐라든 고집을 굽히지 않은 영혜와 그런 아내에게 오히려 폭언을 하고 거칠게 행동해 시청자를 분노케 했던 신모의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애틋하고 절실했던 지난 날들이 그려졌다.

신모와 영혜는 졸혼과 이혼 문제로 으르렁거렸다. 혼자 살던 친구가 목욕탕 욕조에서 미끄러져 죽은 채로 10일이나 방치돼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목도한 신모는 더욱더 영혜와 헤어질 수 없었다. 장례식 조문을 다녀와 술에 취해 영혜에게 "절대 이혼 못해!"라고 소리지르던 신모는 다시 한 번 영혜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 게다가 "남자가 이 정도로 달래주면 여자가 되어가지고 받아줄 줄도 알아야지"라는 발언으로 분노를 유발했다. 영혜는 "당신은 절대 달라지지 않아. 왜냐하면 내가 당신의 어떤 모습 때문에 이러는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테니까"라고 쏘아붙였다.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시간만 반복해온 두 사람은 신모의 회유로 인해 뜻밖의 시간을 보내게 됐다. 신모는 영혜를 데리고 의문의 장소로 향했고, 도착한 곳에는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시작된 집이 있었다. 신모는 그 동안 속에 품었던 화를 다 내려놓은 듯 체념한 분위기를 풍겼다. 한층 부드러워진 신모의 달라진 모습에 영혜 역시 마음의 여유를 찾고 옛 생각에 젖어 들었다.

신모와 영혜는 대학 시절 소개로 만났다. '퀸카'로 이름을 날리던 영혜와 '좀 놀던 오빠'로 뭇 여대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신모는 첫 눈에 반해 연애를 시작했다. 그러나 영혜는 집안이 정해준 상대와 결혼을 해야 하는 위기를 맞았고, 신모는 "딴따라는 절대 안 돼"라며 반대하는 영혜의 아버지 앞에서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기타를 부수며 새 시작을 다짐했다. 이후 신모는 "정말 작은 하숙방인데 여기서 시작해도 괜찮겠냐"라고 물으며 영혜를 자신의 집 앞으로 데려왔고, 영혜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야"라고 답했다. 신모는 "다른 건 약속 못하지만 너 울리진 않을 거야"라는 말로 영혜에게 확신을 심어줬다.

이어 신모는 아들 이소원(박진우 분)과 딸 이루리(최수영 분)를 낳아 행복했던 때를 회상했다. 무리하게 첫 차를 샀던 날에 대해서는 "지방 건설 현장에 몇 달씩 혼자 내려와 있으니 당신하고 애들이 보고 싶어서 미치겠더라. 그래서 잠시라도 짬이 나면 잠잘 시간을 줄여서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한밤 중에 달려와서 잠든 애들이랑 당신 얼굴 한 번 보고 다시 또 그 먼 길을 달려서 내려갔지"라며 마음을 털어놨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영혜는 당황했다. 신모는 "내 마음은 그때와 똑같은 거 같은데 우리가 왜 이렇게 됐니. 왜 이렇게 바뀌었니. 너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래서 나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도대체 난 너한테 어떻게 한 거니. 대체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밖에 안 됐니. 우리가 왜 이렇게"라며 눈물을 흘렸다.

신모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영혜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겼을 것으로 보였다. 두 사람이 중년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앞으로 이야기에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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