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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SPO 뷰] 중원 수복한 바르사…에스파뇰 5-0 격파 힘은 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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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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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한준 기자= RCD에스파뇰은 만만한 팀이 아니다.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에스파뇰은 견고한 수비조직과 속도감 있는 역습을 갖춘 라리가의 대표적인 도깨비 팀이다.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를 만나면 전투력이 상승한다. 카탈루냐 더비전이기 때문이다.

바르사는 한국시간 10일 새벽 홈경기장 캄노우에서 치른 에스파뇰과 2017-18 스페인 라리가 3라운드 경기에서 5-0으로 대승했다. 전반전에만 두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몰아친 리오넬 메시의 골 결정력이 탁월했다. 메시는 카탈루냐 더비 19호골(역대 최다)을 기록했다.

메시 혼자 잘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는 아니다. 전반 26분 메시의 선제골은 중앙 공간을 점유하며 좋은 패스를 공급한 이반 라키티치의 도움이 컸다. 느린 그림으로는 오프사이드였으나, 이날 라키티치는 중앙 지역에서 여러 차례 좋은 침투와 운반, 패스를 구사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부상에서 회복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도 섬세한 볼 컨트롤로 중앙 지역을 장악했고, 세르히오 부스케츠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조율했다.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안정되자 레프트백 조르디 알바가 걱정 없이 오버래핑해 메시의 득점을 도왔다. 알바는 이날 메시의 두 번째 골과 세 번째 골을 연이어 어시스트했다.

이니에스타-부스케츠-라키티치 조합은 2014-15시즌 트레블을 이뤘던 주역이다. 지난시즌 이니에스타는 부상이 잦았고, 라키티치는 컨디션이 떨어졌다. 부스케츠도 지친 모습을 보였다. 에스파뇰과 경기에는 활력을 되찾고 견고함을 보였다.

중요한 것은 이 세 선수의 지원군이다. 여름 이적 시장에 영입한 파울리뉴는 후반 28분 부스케츠 대신 투입됐다. 파울리뉴가 들어가자 라키티치가 한 자리 밑으로 내려갔다. 파울리뉴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처럼 중앙 미드필더 영역에서 폭 넓고 힘 있게 움직이며 상대 라인을 뒤로 물러서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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뛴 시간은 짧았지만 데뷔골을 넣을 기회도 있었다. 후반 35분 수아레스의 로빙 스루 패스를 향해 문전으로 달려들었다. 파울리뉴가 몸을 던지며 발을 뻗었으나 아슬아슬하게 닿지 못했다. 파울리뉴는 데뷔전이었으나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바르사 중원에 안착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시즌 부진으로 비판을 받았던 포르투갈 대표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도 후반 32분 이니에스타 대신 들어와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공 운반과 배급 과정에서 안정적이었다. 후반 45분 뎀벨레의 패스에 이은 수아레스의 득점 과정에서 기점이 되는 스루 패스를 보낸 선수가 고메스였다.

차비 에르난데스가 떠나고, 이니에스타가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약화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바르사는 견고함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바르사가 그동안 써온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운영하지만, 수비시 중앙 지역에 네 명을 블록으로 구축하고, 투톱 형태의 압박을 구사하는 등 자신의 색깔을 조금씩 가미하고 있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하던 선수들이 자신감을 끌어올리며 조명되고 있다. 에스파뇰과 경기는 메시의 해트트릭도 인상적이지만, 중원 조직이 단단해지고 있다는 징조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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