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생각 이상으로 수준이 높아 놀랐다. 압박도 거칠고, 템포도 빠르다. TV에서 보는 것보다 빠르고 수준이 높다. 쉽지 않았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기대하는 미드필더 류승우가 드디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K리그의 수준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았고, 뭔가를 보여주기에는 시간도 짧았다. 류승우는 거칠고 빠른 K리그에서 살아남겠다는 다짐과 함께 제주의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은 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제주는 승점 51점으로 울산과 동률을 이뤘으나 다 득점에 앞서 2위를 유지했고, 서울은 5경기 무패(2승 3무)를 질주했지만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과 제주의 맞대결. 사실상 승점 6점이 걸린 대결에서 양 팀이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찬스를 만들었다. 서울은 세밀한 패스플레이로, 제주는 날카로운 역습으로 서로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결국 승부는 후반으로 이어졌다. 양 팀 모두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특히 제주는 후반에 공격이 풀리지 않자, 후반 35분 유럽에서 돌아온 류승우를 투입했다. 기대감이 높았다. 류승우가 투입되자 제주의 원정 팬들은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맞이했고, 류승우도 제주의 2선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았다.
제주의 조성환 감독도 류승우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경기 후 조성환 감독은 "류승우는 짧은 시간 속에서 기량을 확인했다. 상황에 따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마그노가 오늘 경기를 끝으로 떠나는데 류승우의 출전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며 류승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승우는 만족하지 않았다. K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른 류승우는 생각보다 높은 K리그의 수준에 놀랐고,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빠른 적응을 약속했다.
[류승우 일문일답]
-K리그 데뷔전 소감
5개월 만에 실전 경기에 뛰는 것이다. K리그에 와서 처음으로 뛰었고, 생각보다 많은 관중에 놀랐다. 그리고 생각보다 높은 수준에 놀랐다. 밖에서 보면서 긴장도 많이 했다. 형들이 잘해주고 있는데 교체로 들어가 결과를 만들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데뷔전에서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한 것은 만족한다. 앞으로 컨디션이 더 올라오면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습관성 어깨 탈구, 부상은 문제가 없는가?
어깨가 빨리 호전이 되지 않아 아쉬웠다. 그러나 R리그를 뛰면서 부딪혀 보니까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더 좋아질 것이다.
-K리그를 직접 경험하니 어떤가?
압박도 거칠고, 템포도 빠르다. TV에서 보는 것보다 빠르고 수준이 높다. 쉽지 않았다.
-마그노의 이적, 조성환 감독이 대체자로 언급했는데?
마그노 자리는 제 자리가 아니지만 공격 진영에서 활약해야 한다. 포워드로 뛸 가능성이 높은데 기대가 된다. 제주 팀에서는 처진 공격수로 활약할 것 같다.
-제주의 스타일과 잘 맞는 것 같은가?
제주와 잘 맞는다. 프로에 입단해 제주에서 뛰지 않고, 유럽으로 갔지만 잘 맞는 것 같다. 미안함 마음보다는 제 미래를 위해 도와주셨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이 컸다. 감사한 마음 때문에 국내로 돌아오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 제주만 생각했다.
-현재 컨디션
감독님께서 부담을 안주시고, 최대한 컨디션이 올라올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믿고 기다려주셨기 때문에 잘 준비를 했다. 몸 상태는 80~90%는 올라왔다. 100%는 아니지만 잘 준비돼 있다. 우리 팀이 우승도 가능하다. 늦게 들어온 만큼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