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nd’ 내달 4일부터 단독 운영…프리본드는 비상대기
1:N대화, 그룹공지, M보드 등 기능 개선사항 보완
PC 꺼짐 현상 등 오류 여전…재오픈보단 시스템 개선부터
1:N대화, 그룹공지, M보드 등 기능 개선사항 보완
PC 꺼짐 현상 등 오류 여전…재오픈보단 시스템 개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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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가 야심차게 내놓은 새로운 장외채권거래전용시스템인 ‘케이본드(이하 K-Bond)’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애초 K-Bond는 프리본드를 재구축해 7월말 단독으로 오픈할 계획이었지만 시스템 오류로 두 차례나 무산, 채권시장에 혼선을 초래했다. 금투협은 다음달초 재오픈을 계획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스템 운영은 불안정한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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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nd’ 내달 4일부터 단독 운영…프리본드는 비상대기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오는 9월4일부터 K-Bond를 단독 운영할 예정이다. 기존 프리본드는 1일까지만 병행 운영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4일부터 시장에서 요구했던 개선사항을 모두 반영해 K-Bond를 단독 운영할 것”이라며 “다만 비상상황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프리본드 운영을 완전히 중단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ond는 채권 장외시장에서 가격발견 기능과 거래 효율성을 향상시켜 장외 채권거래 규모와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채권거래지원시스템이다. K-Bond는 △시장참여자들이 호가를 제시할 수 있는 메신저 △제시되는 호가와 체결정보 공시 △채권 발행정보 탐색 △회사채 발행가격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K-Bond는 애초 지난달 31일부터 단독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개장 30분 만에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기존 플랫폼인 프리본드를 재가동했다. 이후에도 메신저 기능 등 문제로 K-Bond 단독 운영을 8월22일로 연기했고 트래픽 폭증 등으로 시스템 장애가 멈추지 않아 내달 4일까지 단독 운영을 또다시 미뤘다. 이에 금투협은 1대 1대화와 종목검색, 메신저 기능 등의 개선 요구사항을 시스템에 반영했고 주요 거래자 호가정보를 볼 수 있는 M보드 기능도 수정했다. 이후로도 시장 의견을 청취해 1대 N대화, 그룹공지, M보드 등의 기능에 대한 요구사항을 보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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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운영보다는 시스템 개선이 우선”
시장참여자들은 금투협의 성급한 K-Bond 운영보다는 시스템 개선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시장에서는 대부분 프리본드를 쓰고 있다”며 “K-Bond는 메신저 기능뿐 아니라 PC가 꺼지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물론 장외시장이다 보니 주식시장 만큼 타격은 없으나 PC가 꺼지는 현상 때문에 제대로 된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투협측에서 수요예측에 대해서는 K-Bond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Bond 등록자가 늘었다고는 하나 미미하다. 등록만 해놓고 여전히 프리보드를 쓰고 있다”며 “우선 금투협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만들고 나서 K-Bond를 단독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ond 등록자 현황은 증권사 3000명, 운용사 750명, 은행 570명, 보험사 250명, 연기금 80명 등 총 5600명 수준이다. 지난 7월말 기준 등록자는 증권사 2850명, 운용사 670명, 은행 500명, 보험사 230명 등 약 4770명이다. 한 달새 1000명도 채 늘지 않았다. 오픈 당시만 해도 금투협은 K-Bond에 1만여명이 동시 접속해도 제약이 없도록 기존 프리본드에 비해 설계용량을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금투협 관계자는 “대부분 시장참여자들이 K-Bond에 등록돼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PC 꺼짐 현상은 신고된 바 없지만 확인해 본 뒤 오류가 있다면 이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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