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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꺼진 불 되살린 황목치승 “아웃이라도 뒤집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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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LG가 거짓말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패색 짙던 경기를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넥센 승리조를 무너뜨렸다. 박용택과 이형종의 적시타가 터졌지만, 대주자 황목치승(32)의 감각적인 베이스러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LG는 26일 잠실 넥센전에서 8회까지 넥센에게 1-3으로 뒤지고 있었다. 넥센 에이스 밴 헤켄에게 8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묶였다. LG에게 희망이 생긴 것은 넥센이 9회 마운드에 올린 투수가 밴 헤켄이 아니었다는 것.

LG는 넥센 마무리투수 김세현을 괴롭혔다. 1사 후 이천웅이 1B 2S 볼카운트에서 3연속 볼을 골라 출루하면서 활로가 뚫렸다. 박용택의 2루타로 2-3, 1점차로 쫓았다. LG는 2루 주자를 황목치승으로 교체했다.
매일경제

LG 황목치승은 26일 잠실 넥센전의 9회 2사 2루에서 이형종의 안타에 홈까지 쇄도했다.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절묘하게 피하며 왼손으로 홈을 먼저 터치했다. 3-3 동점이 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양상문 감독의 용병술은 통했다. 이형종이 안타를 때렸지만 타구 속도가 빨랐다. 우익수 이정후의 홈 송구도 정확했다. 황목치승이 홈에 당도하기 전 포수 박동원이 포구했다. 그러나 황목치승은 몸을 틀면서 왼손으로 먼저 홈을 터치했다. 그의 센스는 비디오판독으로 더욱 잘 드러났다. 판정도 아웃에서 세이프로 바뀌었다.

황목치승이 껴져가는 불씨를 완전히 되살렸다. 그리고 3-3 동점 이후 흐름은 LG에게로 기울었다. 3연속 4사구를 얻은 LG는 시즌 첫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황목치승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구가 빠른 데다 송구도 좋아 아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번 뒤집어보고 싶었다”라며 결정적인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대주자, 대수비 등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분이 좋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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