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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정상호 끝내기 밀어내기' LG, 넥센에 9회말 대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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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다.LG 정상호가 2회초 2사2루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7. 5. 17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가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었다.

LG는 26일 잠실 넥센전에서 9회말 2점차 열세를 뒤집으며 승리했다. 대주자 황목치승이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정상호가 만루에서 볼넷을 골라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올시즌 처음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둔 LG는 2연패를 끊고 시즌 전적 46승 42패 1무가 됐다.

치열한 투수전 속에서 넥센이 소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넥센은 5회초 장영석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박정음이 좌전안타를 날려 1사 1,2루가 됐다. 고종욱의 투수 땅볼로 2사 1,3루가 됐는데 김대현이 박동원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폭투를 범해 3루 주자 장영석이 홈을 밟았다.

앤디 밴헤켄이 굳건히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넥센은 8회초 2점을 더했다. 선두타자 박정음이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고 고종욱의 적시 3루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박동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더해 3-0으로 달아났다.

끌려가던 LG는 8회말 정성훈의 솔로포로 길었던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9회말 넥센 마무리투수 김세현을 상대로 이천웅이 볼넷을 고르고 박용택이 적시 2루타를 터뜨려 2-3으로 넥센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후 대주자 황목치승의 극적인 슬라이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2사 2루에서 이형종의 우전 안타에 2루 주자 황목치승이 홈에서 박동원의 태그를 피해 먼저 홈을 터치했다.

3-3으로 9회말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정성훈이 볼넷, 오지환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결국 LG는 정상호가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승리했다.

경기 후 LG 양상문 감독은 “선발투수 김대현선수가 정말 잘 던져줬다. 이럴 때 타자들이 점수를 내서 승리투수가 됐다면 좋았겠지만 상대 벤헤겐 선수의 볼이 너무 좋았다. 상대 투수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비슷한 투구를 보여준 김대현을 칭찬해주고 싶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가지고 이기고자 했던 것이 승리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7이닝 3실점으로 자기 역할을 다한 LG 선발투수 김대현은 “경기 전에 정말 컨디션이 안 좋았다. 사실 잠도 잘 못잤다. 등판 전 불펜 피칭을 할 때도 팔이 제대로 올라가지 않았다. 그래도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괜찮았다. 투구수도 많았는데 이전 두 경기보다 체력적으로도 지친 느낌이 덜했다”며 “솔직히 이날 내 투구가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다. 집에 들어가서 강상수 코치님의 숙제도 해야 한다. 경기 복기하면서 안 됐던 부분들을 꼼꼼히 체크하겠다”고 밝혔다.

천금의 슬라이딩으로 대역전승 주역이 된 황목치승은 “홈을 향하는 순간 늦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몸을 틀었다. 아웃판정이 나온 후에는 타이밍이 비슷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벤치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큰 승리에 보탬이 되어 기분이 좋다”며 “나같은 백업선수들은 한 순간 한 순간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더 긴장감과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중요한 시기에 내 역할을 다해서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넥센은 선발투수 밴헤켄이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마지막 9회에 불펜진이 무너지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넥센은 시즌 전적 49승 44패 1무가 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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