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청주, 이상학 기자] "홈런 나올 줄 알았다".
NC의 '큰 형님' 이호준(41)이 시즌 첫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19일 청주 한화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이호준은 2회 첫 타석에 한화 선발 김재영의 4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118km 커브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포.
시즌 24경기 터뜨린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지난해 10월5일 마산 넥센전 이후 287일만에 홈런 손맛. 전날(18일) 한화전에도 7회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터뜨리더니 이날 첫 홈런을 신고했다. 홈런 이후 8회에도 볼넷에 앞서 우측 폴을 살짝 빗겨가는 홈런성 타구를 날리기도 했다.
이호준은 "청주 3연전 중으로 홈런이 나올 줄 알았다. 최근에 많이 쉬어서 그런지 몸에 힘이 많이 남아있다. 컨디션이 너무 좋아 주체가 안 될 정도가 힘이 남아돈다"고 특유의 너스레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 전반기 막판부터 이호준의 타격감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재활에 오랜 시간 매달린 이호준은 5월 중순 1군에 첫 합류했다. 그러나 6월초 팔꿈치 염증으로 엔트리 제외 전까지 1군 16경기에서 23타수 3안타 타율 1할3푼에 그쳤다. 홈런은커녕 2루타 이상의 장타도 없었다.
하지만 이호준의 은퇴 시즌은 맥없이 끝나지 않을 기세다. 지난 5일 1군 복귀 후 7경기에서 26타수 10안타 타율 4할7푼6리 1홈런 3타점으로 살아났다. 첫 홈런에 앞서 2루타도 3개를 터뜨리며 이 기간 OPS 1.322를 찍고 있다. 중심타선의 끝 순번인 6번에서 큰 힘이 되는 모습이다.
뒤늦게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이호준이지만 베테랑답게 담담했다. 그는 "특별한 감정은 없다. 언젠가 나올 홈런이었다. 만약 이번 3연전에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면 조금은 답답했을 텐데 이제 하나 터졌다. 앞으로 홈런이 많이 나올 것이다"고 남은 후반기 활약을 다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호준에겐 누구보다 소중한 시간이다. 전반기에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후반기 큰 형님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NC의 창단 첫 우승을 선수 생활 마지막 목표로 삼은 이호준, 전반기에 아껴 놓은 힘으로 후반기 스퍼트를 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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