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육상 100m 한국新 제조기' 김국영 "9초대 기록, 내년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25일 강원도 정선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에서 100m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김국영. [사진 대한육상경기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육상 100m 역사에서 처음 10초00대 기록이 나왔다. '간판 스프린터'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환하게 웃었다.

김국영은 27일 강원도 정선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서 10초07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한국 기록을 새로 썼다. 이틀 전 자신이 기록한 10초13을 0.06초 당긴 한국신기록이었다. 이틀 전, 똑같은 기록을 세우고도 초속 3.6m의 바람이 불어 풍속 기준 기록(초속 2.0m)을 넘는 바람에 공인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던 김국영은 이날 뒷바람이 초속 0.8m만 불면서 공인 기록으로 인정받았다.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경기 후 김국영은 "10초00대에 레이스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다"면서도 "출발 반응 속도가 빨랐다면 9초대에 진입할 수 있었을 것이다. 조금 아쉬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기록으로 김국영은 8월 영국 런던에서 열릴 세계선수권 출전 기준 기록(10초12)도 통과했다. 김국영은 "더는 경험을 쌓는 것에 만족할 수 없다"면서 " 더 구체적으로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는 꼭 9초대에 진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국영과 경기 후 인터뷰 내용이다.



Q : 경기 소감은.

A :


"(이틀 전 KBS배에선) 바람이 많이 불어서 10초07 뛰었을 때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번 시합에) 자신 있었다. 바람 없이 10초07을 뛸 수 있는 컨디션이 됐다. 공인 기록을 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



Q : 이틀 만에 한국 기록을 또 깼는데.

A :
"작년 올림픽 실패 후로 이 갈고 운동했다. 열심히 하면 다시 기록을 세울 수 있으니까 연구하고 또 연구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이런 기회가 생겼다."



Q : 목소리가 떨린다.

A :


"1차 파울이 나오는 바람에 긴장을 많이 했다. 이번 시합에 유독 파울이 많이 나오더라. 스타트가 늦었기 때문에 스타트를 버리자는 생각으로 하고, 중후반 질주에 신경을 많이 썼다. 후반에 밀고 들어가면 주효할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80m 지점에서는 '10초12 정도 나왔을까'라고 예상했는데 기대한 것보다 기록이 좋아서 놀랐다."



Q : 지난해 리우올림픽 때 부진했다. 그때와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A :


"스타트만큼은 9초대 선수 못지 않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그에 반해 중후반부는 10초5대 선수들밖에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겨우내 100m가 아닌 400m 선수들과 훈련한 게 주효했다. 400m 훈련을 통해 근지구력을 키우고,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는) 지구력을 키웠다."



Q : 국내에선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한다. 그래서 홀로 뛴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A :


"외롭지 않다. 중국에서는 이미 9초99(쑤빙텐)를 뛴 선수가 나왔고, 일본에서는 10초0대를 기록한 선수가 많다. 아시아에서 그들과 함께 뛰고 경쟁한다고 생각한다."



Q : 이제 9초대 기록을 기대해도 좋을까.

A :


"나는 늘 9초대를 목표로 준비한다. 오늘도 출발 반응 속도가 빨랐다면 9초대에 진입할 수 있었을 것이다. 대구 세계선수권부터 리우올림픽까지, 충분히 많은 국제 대회에 나섰다. 더는 경험을 쌓는 것에 만족할 수 없다. 런던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이번 기록을 통해) 땄다. 더 고민하고, 연구해서 세계선수권을 후회 없이 치르겠다. 더 구체적으론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꼭 9초대에 진입하고 싶다."

정선=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