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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역할 다한 윤영삼과 허프…승부만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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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았지만 양 팀 선발투수는 모두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다만 승부만 갈렸을 뿐이다.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LG의 주말 시리즈 3차전. 양 팀이 이미 나란히 1승을 차지한 가운데 위닝시리즈 주인공은 무승부 변수가 없다면 결정이 될 확률이 컸다. 경기 전 예상치만 봤을 때는 LG쪽에 우세가 점쳐졌다. 선발 맞대결에서 유리했기 때문. 이름값이 다가 아니지만 한 팀의 에이스와 데뷔 후 첫 선발등판인 선수 간 맞대결은 그런 분위기로 흐르지 않을 수 없었다.

LG는 데이비드 허프(34)가 등판했다. 지난달 복귀 후에 다소 주춤했지만 6월1일 잠실 넥센전 완투승 이후 감을 잡는데 성공했다. 이번 주도 지난 20일 잠실 삼성전서 완투승을 따내며 기세를 높였다. 4일 휴식이라는 것이 불안요소였지만 이닝이터 허프에게 큰 장애물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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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선발로 나선 윤영삼(사진)이 5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의미 있는 버티기에 성공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반면 넥센은 이날이 데뷔 첫 선발 등판인 윤영삼(26)이 출격했다. 데뷔 후 지금까지 1군 등판이 고작 3경기가 다인 만큼 경험이 적다. 그래도 최근 롱릴리프로 등판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 임시선발 개념이지만 향후 5선발 역할을 해줄 후보군이기도 하다며 장정석 감독은 칭찬했다. 특히 그의 피칭에서 절실함과 하고자하는 의지를 봤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언뜻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연상될 정도로 체급 차이가 있었다. 결과도 체급처럼 나왔을까.

양 선수의 선발 맞대결만 따지면 무승부 내지는 허프의 소폭 우세였다. 허프는 6이닝 동안 99개 공을 던지며 7피안타 4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빨리 내려왔는데 이는 지난 등판 때 완투를 펼치며 집중력을 쏟았기 때문. 성적이 말해주듯 완벽한 피칭은 아니었다. 특히 2회말 한 순간에 연속타를 맞으며 실점한 부분이 컸다. 최고구속은 148km. 속구와 함께 커터, 체인지업을 활용하며 갈수록 구위가 안정됐으나 결국 초반 흔들린 부분이 아쉬웠다. LG 입장에서 7회, 8회 맡겼으면 좋았겠지만 관리의 필요성도 있었다. 다만 허프 강판 이후 불펜진 난조로 바로 실점한 부분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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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등판서 완투승을 따낸 허프(사진)가 이날 6이닝을 소화했지만 승리에는 이르지 못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반면 윤영삼은 5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그는 4⅔이닝 동안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했다. 다소 이르게 교체됐는데 장 감독은 경기 전 경험이 적은 윤영삼에게 긴 이닝을 맡기기보다는 불펜을 이르게 투입하는 작전을 펼칠 생각임을 밝힌 바 있다. 윤영삼에 이어 이보근, 조상우, 김상수가 등판해 경기를 매조지었다.

이날 승부는 넥센이 4-2로 승리했다. 윤영삼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최소한의 몫을 해냈고 감독의 중후반 불펜진 활용도 적절했다. 만약 윤영삼이 5회 이전에 크게 무너졌다면 나오기 힘들었을 결론. 향후 선발 등판 청신호를 알렸다.

LG 입장에서는 치명타다. 허프가 4일 밖에 못 쉬었기에 다소 우려됐으나 그래도 마운드에서 버텨줬다. 다만 타선이 상대 낯선 투수를 공략해내지 못했고 이는 패배로 이어졌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은 LG 타선이 낯선 투수에 약하다는 의견에 대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에도 같은 모양새가 됐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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