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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신중현 40년 前 야심 품은 THE ORIGIN 앨범, 2017년과 만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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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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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음악은 하늘이 준 일이 아닌가 싶다"

30일 서울시 마포구 신정동에서 가수 신중현 헌정앨범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가수 신중현을 비롯해 총괄 디렉터로 참여한 정원영 CJ 문화재단 이사, 프로듀서로 참여한 뮤지션 이이언(못), 이상준 CJ 사회공헌 추진단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신중현 헌정앨범 '신중현 THE ORIGIN'은 CJ 문화재단의 대중음악 지원 프로그램 '튠업'에 선정된 젊은 뮤지션들이 한국 대주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선배 음악인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경을 표하기 위해 진행하는 헌정 음반 프로젝트다.

지난 2015년 CJ 문화재단에서 들국화 1집을 헌정앨범식으로 제작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신중현 THE ORIGIN' 앨범은 이에 대한 연속성을 갖고 있다. '신중현의 대표곡 '미인'이 1번으로 들어간 앨범이 1974년 연말쯤 공개됐다. 이번 헌정 앨범은 원 앨범 곡 순서 그대로 11곡이 리메이크됐다.

이날 이상준 CJ 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인디 뮤지션을 많이 후원하고 있는데 실력에 비해 대중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헌정앨범을 통해 우리 뮤지션들이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업하고 있다. 또 헌정 앨범을 만들기 위해 선배들과 작업하면서 뮤지션들의 실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괄디렉터로 참여한 정원영은 "헌정 앨범을 만든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너무 영광스러웠다. 한 일면으로는 짜릿한 흥분도 있었다. 대체 어떤 음악으로 표현돼서 나올까 하는 기대감도 컸다"고 말했다.

이어 정원영은 "트리뷰트 공연 때 참가한 적 있다. 이렇게 젊은 뮤지션들로 구성돼서 앨범이 만들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훨씬 더 체계적이어서 뮤지션들의 색깔, 역량을 많이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원영은 10년 전과 현재 신중현이 어떻게 달라졌냐는 질문에 대해 "여전히 멋지시다. 건강하시고 정신도 살아 계시다. 보스턴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여러가지 말씀을 많이 들었다. 후배들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음악적인 것도 있지만 자기 음악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자기 정신 건강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못 하니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60년대 70년대 음악에 관한 관심, 음악 장르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뮤지션 이이언(못)은 "리메이크 팀 지원 당시 '미인'이 제일 치열했다. '긴긴 밤'이나 '할말도 없지만'도 많은 분이 지원해주셨다"면서 "팀들이 이런 새로운 편곡을 갖고 해보겠다고 참여를 희망했는데 음악적으로는 나무랄 데 없었지만 이번 헌정 앨범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성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 회의를 통해 현재 형태로 발매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이언은 "40년 이상의 시간 갭이 있는 작업이었다. 그런 만큼 이 트리뷰트 앨범을 만드는 데 의미와 재미를 부여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신중현은 "이 자리는 내게 과분한 자리인 것 같다. 특히 문화 재단에서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제가 참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헌정 앨범 제작에) 참여해서 영광스럽다"고 트리뷰트 앨범 발매 소감을 밝혔다.

신중현은 자신의 1집에 대해 "한국적인 록음악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품고 만든 음반이었다. 이번 작업을 통해 곡이 새로운 모양으로 나타났다. 역시 좋은 후배들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앨범들이 계속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중현은 1974년 신중현과 엽전들 1집 앨범 '신중현과 엽전들'로 데뷔한 이후 어느덧40년을 훌쩍 뛰어넘은 음악 생활을 해왔다. 신중현은 지난 날을 돌아보며 "음악은 내 천직이다. 음악을 떠난 나를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신중현은 버클리 음대 장학생으로 지원 중인 상황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이는 한국 최초.

신중현은 "꿈에도 그런 생각을 못 했는데 제게 큰 영광을 안겨 주셨다. 가보니 세계적인 음악인들과 함께 제가 같이 앉아 있었다는 것이 저로서는 꿈과 같았다. 한편으로는 과시 하려고 기타를 들고 연주도 했다. 불행하게도 제가 주문했던 기타 앰프가 준비가 안 됐다. 다른 악보를 갖고 연주하다 보니 좀 더 과시를 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신중현 THE ORIGIN'은 음원이 CJ E&M 유통으로 오는 31일 첫 공개된다. 또한 6월14일 CD로 발매되며 6월24일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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