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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박종훈 단장이 김성근 감독의 퇴진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6차전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김성근 감독의 퇴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화 측에 따르면 김성근 감독이 사의 표명을 한 것은 21일. 이후 23일 김성근 감독의 사의 표명을 수용하기로 최종 결정되면서 이상군 투수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
이날 경기를 치른다면 한화에게 올 시즌 남은 경기는 98경기. 박종훈 단장은 "한화 이글스가 단단해지고 강한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박종훈 단장과의 일문일답.
-김성근 감독의 사의 수용 과정에 대한 구단의 입장은. ▲아시다시피 발단은 (퓨처스리그 선수들에 대한) 특타 거부가 시작이다. 감독님께서 '이럴거라면 내일 나오지 않겠다'고 말씀하셨고, 윗선에 보고할 상황이라 생각해 보고를 했다.
-시즌 중 갑작스럽게 감독이 떠난 데 대한 준비가 있었나.
▲사실은 감독님께서 갑자기 사의를 표명하신 것에 대해 예상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이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어려움이 길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최선을 다해 구단 비전에 맞는 감독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과의 대립 구도가 부담스러웠을텐데.
▲많은 기사들이 감독님과 나의 관계를 설정해 보도된 케이스가 많았다. 실제적으로 감독님과 구단의 비전에 대한 대립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감독님과 나의 임무와 책임이 있는데, 그것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그렇지만 (언론에) 비춰진 만큼 감독님과 그렇게 언쟁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과하게 보도된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입장 차이는 있겠지만 서로의 역할과 책임에 의해 진행된 사항들인데, 어디서부터 시작됐는 지 모르겠지만 대립이 곧 갈등이 됐다. 드릴 말씀은 없다. 도화선이 된 그 발단의 시작은 특타 거부였다. 내 개인적인 의견도 있지만 그런 상황을 진행하거나 더 과중되면 안된다는게 구단의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진행했다고 봐야 한다.
-끝까지 감독대행 체제를 유지하지는 않을텐데.
▲2017년 '뉴 챌린지'라는 비전을 가지고 시작을 했다. 감독님이라는 큰 분이 게셨지만 그 분이 추구하는 야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육성 기조를 단단히 하며 미래 비전을 가지고, 감독님 야구와 접목해 성적도 내고 팀의 강화도 도모하겠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시작을 했다. 감독님을 떠나보내고 난 후의 할 수 있는 것은 '뉴 챌린지'에 제일 적당한 인물을 찾는 것이다. 그게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비전에 대해 설명해달라.
▲우리 팀은 나이 많은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의 실력을 떠나 한화는 퇴보에 대해 걱정이 많은 팀이었다. 이에 대한 변화를 주고 프랜차이즈 스타 등 선수 육성을 강하게 만들고, 올라온 선수들의 팀워크로 응집력 있는 팀, 좋은 팀,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 비전의 골자다.
-올 시즌을 마치고 팀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도 되는 건가.
▲감독님이 계셨을 때의 한화의 야구는 감독님이 추구하셨던 야구라면, 조금은 우리가 가졌던 비전에 입각한 야구를 하게 될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변화는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차기 감독 선임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필요하면 인터뷰도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후보군을 추리고, 생각을 모아서 결정하는 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어제까지는 감독님이 안 계신 가운데 감독님이 나가신 뒤의 일을 어떻게 처리하고, 팀을 추스릴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고민했다.
오늘부터는 후보군을 찾아서 팀원들끼리 의논을 하려고 했는데, 이것도 사실 조금 늦어졌다. 빠르게 후보를 필터링하고 우리 팀에 맞는 감독을 찾기 위해 뛰겠다. 지금은 백지라고 보면 된다.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고, 큰 일이었다. 하루 이틀로 수습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 많은 일이 산재해 있어 그것들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
-선수단 미팅을 주재했다고 들었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 지.
▲민감한 부분은 있지만 현장 야구와 프런트 야구를 단순하게 나눈다면 프런트는 구성이고, 현장은 운영이다. 단장의 입장에서 선수들을 살피고 환경을 체크하는 것도 단장의 임무라고 본다.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게끔, 이런 분위기에 흔들리지 말고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다. 빠른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시작부터 감독님과 스탠스 차이가 있어서 트러블이 생성됐지만, 하고자 했던 것들은 결국 우리 팀 구성에서 올 시즌을 어떻게 잘 끌고 갈 수 있을까에 대한 준비과정이었다. 그런데 생각했던 만큼 되지 않았다.
경기를 통해 팀을 보면 올해 해볼만하다는 생각이었지만 빠르게 지쳐간 부분이 있었다. 그런 두 가지 생각이 공존하는 가운데, 아직까지 포기할 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 방법이 감독 선임이 된다면 팀의 행보가 더 빨라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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