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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바둑] 이희성 9단 "알파고의 119수, 인간이 상상할 수 없었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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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압도적, 알파고의 대단함만 부각"

뉴스1

커제 9단이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의 국제컨벤션센터의 특별대국실에서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국을 펼치고 있다. (구글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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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수였다. 정말 놀랍다."

바둑 해설가 이희성 9단은 알카고와 커제 9단(중국)의 2국이 끝난 뒤 "정말 놀랍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알파고의 119번째 수를 두고 "인간이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수다. 알파고가 지금까지 뒀던 가장 멋진 수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알파고는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의 국제컨벤션센터의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번기 2국에서 155수 만에 커제 9단에게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알파고는 2연승으로 우승을 확정짓고 오는 27일 제3국을 두게 됐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50만달러(약 17억원). 커제 9단은 별도의 대국료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를 받는다.

다소 팽팽했던 1국과 달리 알파고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이희성 9단은 대국을 마친 뒤 뉴스1과의 통화에서 "1국과 달리 초반부터 알파고의 좋은 수가 나오면서 승부가 기울었고, 이미 29수째부터 우세함을 이어갔다. 사실상 44수 이후 커제에게 기회가 없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커제는 1국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초반부터 '흉내바둑'을 펼쳤지만 알파고에게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가장 놀라운 것은 알파고의 119번째 수였다. 알파고는 중앙 접전에서 커제의 공세를 피해 119수로 중앙으로 뻗었는데 이것이 결정적이었다.

이희성 9단은 "인간이 상상하기 힘든 수였다. 봐도봐도 대단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이것을 상상했던 기사가 있을까 싶은 수였다. 다시 복기를 해봐도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알파고가 지금까지 뒀던 모든 수 중에서 가장 멋진 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희성 9단은 2국이 끝난 뒤 "1국보다 더 일방적인 커제의 완패였다. 바둑의 상대성이란 것이 있지만 커제가 너무 무기력했다는 의문이 들 정도다. 오히려 알파고의 위대함만 더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파고를 상대로 좋은 수를 둬도 이기기 싶지 않은데, 2국의 경우 초반부터 빈틈이 없었다. 전혀 흔들림이 없으니 앞으로도 이기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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