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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만 18세 ‘최연소’ 황경준 “프로님 호칭은 아직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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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전념하기 위해 학업 잠시 중단..."아직은 코스 공략 등 배울 점 많아...최연소 투어 프로지만 마냥 행복한 건 아냐"

이데일리

황경준이 25일 전북 장수 장수골프장에서 열린 KPGA 투어 카이도 드림 오픈 1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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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전북)=이데일리 골프in 김세영 기자]경기를 마친 황경준(18)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한 탓이었다. 25일 전북 장수의 장수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카이도 드림오픈 1라운드. 황경준은 이날 2오버파를 쳤다. 버디 4개를 뽑아냈지만 보기 3개에 트리플 보기도 1개를 범했다.

황경준은 올해 KPGA 투어 최연소 시드권자다. 1999년생으로 만 18세다. 대구 영신고 3학년에 재학 중이었지만 지난 3월 자퇴했다. 황경준은 “아마추어 대회 참가는 출석으로 인정이 되지만 프로 대회는 인정이 안 된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그래도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크다. “집이 부산이지만 골프 선수가 되기 위해서 골프로 유명한 대구 영신중과 영신고를 택했어요. 자동차로 왕복 4시간이나 걸리는 데도요.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도 탔고요. 그런데 부모님과 상의한 끝에 이번에는 골프를 위해 자퇴를 하기로 했죠. 어머니와 함께 자퇴서를 제출하고 나오는 날 약간 섭섭하더라고요.” 황경준은 그래서 오는 6월 부산골프고등학교에 편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 상금 랭킹 5위에 올라 정규 투어에 합류한 황경준은 키 187cm에 77kg의 다부진 체격을 가졌다. 그의 형은 배구 국가대표인 황경민(경기대)이다. 황경준 역시 처음에는 배구를 했다. 황경준은 중학교 때 성장이 멈추면서(?) 골프에 전념하게 됐다고 했다. 그때 이미 신장은 184cm였다.

황경준은 요즘 선배들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플레이를 보면 저랑 큰 차이는 없어요. 그런데 스코어를 보면 차이가 나더라고요. 선배들은 그린을 놓쳤을 때도 파 세이브를 하는데 저는 쉽게 타수를 까먹거든요. 코스 공략에서도 많은 차이가 나고요. 배울 점이 많죠.” 실제로 이날도 그는 3언더파까지 기록하다 막판에 무너졌다.

또래보다 일찍 투어 프로가 됐지만 황경준은 마냥 행복하지는 않다. 골프를 시작한 이후 지금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첫 대회였던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만 컷을 통과했고, 이후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했다. “지난해 챌린지 투어에서 우승한 후부터 골프가 안 되더라고요. 거만해졌는지, 자만심이 생겼는지 원인은 알 수 없지만요. 그래서 최근엔 겸손해지려고 해요. 아직은 ‘프로님’이라는 호칭도 엄청 부담스럽고요.”

“골프를 시작한 이후 5일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는 황경준은 “내년에는 잠시 골프를 떠나기 위해 군 입대라도 해야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올해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신인상”이라면서 “목표를 달성하면 군 입대도 잠시 미뤄야죠”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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