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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인간 넘어선’ 알파고, 세계랭킹 1위 커제 상대로 2연승 ‘우승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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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커제 9단도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승리를 위해 변칙적인 바둑까지 뒀지만 알파고는 빈틈이 없었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는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번기 제2국에서 15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3번기에서 2연승을 거둔 알파고는 우승을 확정 짓고 27일 커제와 제3국을 치르게 됐다. 알파고는 지난 23일 열린 1차전에서 커제 9단을 상대로 289수 만에 백 1집 반승을 거뒀다.

1국을 패한 커제는 승리를 위해 변화를 줬다. 자존심을 접고 초반 '흉내바둑'까지 펼쳤지만 알파고는 흔들리지 않았다. 커제는 우상귀 정석에서 흑의 빈틈을 노렸으나 오히려 알파고에게 한 칸 씌움을 당하면서 불리해졌다.

이후 커제는 하변에서 패를 끌어내며 변화를 모색했으나 중앙 접전에서 밀렸다. 알파고는 중앙 공방전에서 커제의 공세를 피해 119수로 중앙으로 한 칸 뻗었다. 인간이 아닌 알파고만이 둘 수 있는 허를 찌르는 수에 당한 커제는 한동안 망연자실했다. 우하귀 패를 걸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알파고는 간단하게 패를 정리했다. 커제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돌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대국 해설을 맡은 이세돌 9단은 “커제 9단이 평소와 다른 행마를 보여줬지만, 바둑을 어지럽히는 능력을 잘 보여줬다. 그러나 그렇게 흔드는 바둑이 인간에게는 통하지만, 냉정한 인공지능에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가슴 아픈 바둑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알파고를 상대한 첫 번째 인간 대표 프로기사다. 당시 이세돌은 1승4패를 기록했다.

전성민 ba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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