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서정환 기자] 타율 2위에 올라 있는 ‘타격의 달인’도 말 못할 고민이 있었다.
윤석민(32·넥센)은 이택근(37), 채태인(35)과 함께 넥센의 베테랑 타자 삼인방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타율 3할5푼9리의 윤석민은 이대호(0.373)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3할5푼6리의 서건창이다. 넥센은 막내 이정후까지 3할1푼9리를 치며 타격 11위에 올라있다.
화력에 있어서는 특별히 모자랄 것이 없는 넥센이지만 나름 고민이 있다. 특히 윤석민은 장타가 나오지 않는 것이 자신의 문제라 생각하고 있다. 올 시즌 윤석민은 61개의 안타를 생산했다. 하지만 2루타(10개), 3루타(1개), 홈런(3개) 등 장타의 비율은 적은 편이다. 윤석민의 장타율은 4할8푼2리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8할8푼8리다. 그의 높은 타율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사실.
넥센은 NC에 2연패를 당했다. NC와 최근 2경기서 윤석민은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아무래도 중심타자로서 큰 것 한 방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스트레스가 있다. 윤석민은 코칭스태프에게 장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털어놨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본인이 장타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심재학 수석코치도 ‘장타에 신경 쓰지 말고 지금처럼 타율이 높으면 된다’며 윤석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알아서 잘 치는 선수”라며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윤석민이 장타가 안 나와 고민이라고 하더라. 나도 현역시절 충분히 해봤던 고민이다. 나도 LG시절에 수위타자를 했지만, 장타가 적다고 팬들에게 엄청 욕을 먹었다”며 후배의 심정을 이해했다.
윤석민은 넥센의 지명타자와 1루수를 오가며 중심타자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3루수까지 볼 수 있는 윤석민 덕분에 채태인과 이택근도 출전기회가 많다. 그는 타격에서 큰 단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베테랑이다. 한 방에 해결을 하지 못해도 단타로 후배들에게 기회를 이어주는 것도 큰 장점이다. 윤석민은 지난해 개인최다인 19홈런을 쳤다. 올해는 3개로 다소 수치가 낮다.
비단 윤석민의 문제라고 볼 수도 없다. 넥센은 팀 타율 2할9푼1리로 1위다. 하지만 홈런은 33개로 공동 7위다. 홈런 7개를 친 허정협이 팀내 1위고, 김하성(6개)이 뒤를 잇고 있다. 넥센은 45경기서 232점을 뽑아 평균 5.2점(4위)을 내고 있다. 소총부대지만 득점은 충분히 뽑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윤석민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그의 타격부진도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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