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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 달 이상 유지하고 있는 선두 자리, 그럼에도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48)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언제든지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KIA는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5차전 경기에서 9-3으로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KIA는 10팀 중 가장 먼저 시즌 30승(16패) 고지를 밟았다. 2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는 여전히 2승 차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앞서 시즌 10승과 20승 역시 10팀 중 가장 일찍 달성한 KIA는 시즌 초 순항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4월 12일 kt, 롯데와 공동 1위에 오르며 올 시즌 처음으로 정상을 밟은 KIA는 함께 선두 경쟁을 했던 롯데와 kt의 순위가 하락하면서 4월 14일부터 단독 1위 자리를 5월 말인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다.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4월말 NC 다이노스에게 시즌 첫 연패를 당했던 KIA는 5월 들어 두 번이나 3연패에 빠지면서 고초를 겪었다. 특히나 지난 광주 두산전에서의 스윕패는 뼈아팠다. 두산전은 KIA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시리즈였고, 연패 탈출을 하고도 최근 한화와의 두 경기에서 경기 후반 많은 점수를 허용하는 등 승리를 하고도 찜찜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아직 KIA의 1위 자리가 위태로운 이유다.
김기태 감독은 "앞으로 한 두번은 위기가 있을 것이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도 숫자에 대한 의식이 크더라. 아마 선수들도 지난 주 느낀 점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좋은 팀이 많지 않나. 정규시즌이 20경기가 남아있을 때까지도 안심할 수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현재의 안정적인 선발진과 뜨거운 타격감 등이 계속해서 이어진다고 봤을 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역시 체력적인 문제다. 날은 점점 더워지고, 끊임 없이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은 지칠 수밖에 없다. 김기태 감독은 "여름에 심한 가뭄이 들 정도로 굉장히 더울 거라고 하더라. 우리에게는 좋지 않은 예상"이라고 벌써부터 여름 날씨를 걱정했다.
지난 22일 김주형과 신종길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킨 것도 현재를 나무라기보다 앞으로의 경기를 준비하라는 차원에서였다. 물론 두 선수의 부진이 말소의 가장 큰 배경이 됐지만, 김기태 감독은 "6월과 7월을 대비해야 하지 않겠나. 주전 멤버들이 빠졌을 때 바로 준비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어쩌면 KIA에게 위기는 이미 찾아왔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다 강해진 KIA가 위기를 위기라고 느낄 새 없이 넘겼을 수도 있다. 과정이야 어찌 됐든 KIA는 그렇게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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