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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UEL 영상] 'UEL 첫 우승' 맨유, 실리-명분 모두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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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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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현준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천신만고 끝에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맨유는 25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솔나의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전반 18분 폴 포그바, 후반 3분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골로 아약스를 2-0로 꺾으면서 UEL 우승컵을 차지했다.

UEL 우승컵이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UEFA는 2014-2015 시즌부터 UEL 우승팀에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맨유는 UEL 출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폴 포그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같은 화려한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이 최우선 목표였다. UEL은 주전들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출전 감각을 위한 대회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UEL에 대한 맨유의 인식이 달라져갔다. 리그에선 기대했던 선두권도, UCL도 아닌 유로파리그 진출권에 머물렀다. 올해에 접어들면서 무패 행진의 가속화로 4위권에 들어서기도 했으나 너무 많은 무승부가 맨유의 발목을 잡았다.

리그에서 고전이 거듭되면서 맨유는 UEL에 큰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 리그에서 본격적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한 시기는 이달 8일 아스날과 EPL 36라운드. 셀타 비고와 UEL 4강 2차전에서 결승을 확정지은 뒤 아스날과 경기에서 주전들의 휴식을 선언했다. 리그에서 4위에 드는 것보다 UEL 우승으로 UCL 진출권을 획득하겠다는 계획이었고, 끝내 UEL 우승을 차지하면서 갈망했던 UCL 진출 티켓을 따냈다.

맨유가 UEL 우승으로 얻은 첫 번째 실리는 수익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맨유가 2시즌 연속 UCL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스폰서인 아디다스로부터 지원금이 대폭 줄어든다. 맨유는 2015년 아디다스와 10년간 7억 5000만 파운드(약 1조 3000억 원) 규모의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만약 맨유가 다음 시즌 UCL 진출하지 못한다면 계약금에서 무려 30%가 삭감된다.

선수 영입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었다. 현재 맨유는 다음 시즌 명예 회복을 위해 막대한 금액을 이적 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맨유가 원하는 선수들은 앙투앙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하메스 로드리게스(레알 마드리드), 안드레아 벨로티(토리노)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을 데려올 수 있는 최우선 조건은 UCL 진출이다.

자존심과 명예 역시 크게 떨어질 뻔했다. 그동안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체제에서 EPL 최다 우승팀에 등극하며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명문팀으로 불렸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의 은퇴 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감독 체제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겼다.

맨유는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이번 시즌 주제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지만 성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리그 4위권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UCL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UEL 우승으로 다시 한 번 UCL에 출전할 수 있게 되면서 다음 시즌 유럽 무대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영상] '맨유 유로파리그 우승' Goals - 아약스 vs 맨유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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