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차림 구장 찾은 김 전 감독
선수 한 명 한 명 손 잡으며 인사
구단 “새 감독 신중하게 선임”
지난 사흘 동안 한화 구단에는 태풍이 휘몰아쳤다. 김 전 감독은 지난 21일 2군 외야수 한 명을 1군에 불러 연습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박종훈(58) 한화 단장이 이를 막았다. 화가 난 김 전 감독은 “내일부터 나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엄포성 발언에 가까웠지만 한화 구단은 이를 사퇴 의사로 받아들여 ‘김성근 감독의 사의를 수용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사임’인지 ‘해임’인지 불분명했지만 퇴진 사실 자체를 되돌릴 순 없었다.
하루 뒤 야구장을 찾은 김 전 감독은 선수들을 만나 “그동안 고생했다. 건강하게 열심히 야구를 하라”고 덕담을 했다. 짧은 이별사를 마친 뒤에는 한 명 한 명과 손을 잡으며 작별인사를 나눴다. 김 전 감독은 지난 6개월 동안 사사건건 마찰을 빚었던 박 단장과도 인사를 나눴다.
김 전 감독이 떠나자 김광수 수석코치와 계형철 투수 보조코치도 사의를 표했다. 한화는 24일 이상군 감독대행(전 투수코치), 정민태 투수코치(전 불펜코치), 김해님 불펜코치(전 2군 투수코치)의 보직을 확정해 발표했다. 한화는 정규시즌 144경기 중 4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앞으로 99경기나 남아있다. 감독 경험이 없는 이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 끝까지 가긴 어렵다.
한화는 구단 코치는 물론 재야 인사까지 포함한 감독후보 명단을 작성 중이다. 전통적으로 한화는 내부 승격보다 외부 영입을 선호했다. 구단이 한화 출신 지도자들을 추천해도 한화그룹 고위층의 재가를 받지 못해 무산된 적도 있었다. 임헌린 한화 홍보팀장은 “감독 선임을 서둘러야 하지만 (김 전 감독이 퇴진한 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다. 신중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군 체제’ 두 경기 연속 대량 실점=한화는 김성근 전 감독 없이 치른 두 번째 경기에서도 KIA에 3-9로 져 6연패에 빠졌다. 선발 이태양이 2와3분의2이닝 5실점하는 등 한화는 23일(8-13 패)에 이어 대량 실점했다. KIA 선발 임기영은 2014년 이적 이후 친정팀 한화를 상대로 한 첫 등판에서 7이닝 5피안타·1실점하고 시즌 6승(2패)째를 거뒀다.
두산은 서울 잠실에서 LG를 2-1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4위 두산과 3위 LG의 승차는 1경기로 줄었다. 1-1로 맞선 8회 초 김재환이 결승 솔로포를 터트렸다.
■◆프로야구 전적(24일) 「▶두산 2-1 LG ▶NC 5-4 넥센 ▶KIA 9-3 한화
▶SK 5-7 롯데 ▶kt 9-8 삼성 <연장 10회>
」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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