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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프로야구] 더블 스토퍼마저 흔들…두산, 힘겨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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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말 2사 만루서 우익수 보살로 가까스로 승리

뉴스1

두산 베어스의 더블 스토퍼, 이용찬(왼쪽)과 이현승.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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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승리는 거뒀지만 뒷맛은 씁쓸했다.

두산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4-3 진땀승을 거뒀다.

이겼으나 내용은 결코 만족스럽지 않다. 7회까지 3-0으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하는 등 전개가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단단하던 더블 스토퍼마저 흔들렸다는 점이다. 이날 선발 유희관은 8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채 주자 1, 2루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상위권으로 올라서야 하는 두산은 확실한 승리를 위해 아웃카운트 5개를 남기고 더블 스토퍼 카드를 썼다.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불펜자원 중 가장 믿을 만한 선수인 이용찬과 이현승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그동안 꾸준한 활약을 보여왔지만 이날 경기에선 아쉬웠다. 8회 1사 1, 2루에서 등판한 이용찬은 이택근에게 진루타를 맞아 만루를 허용했다. 그는 이정후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하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그는 9회에도 마운드를 지켰지만 아웃카운트는 잡지 못했다. 오히려 무사 1, 2루를 허용한 채 이현승에게 공을 넘겨야 했다.

이현승은 3-2로 한점차 근소한 리드를 안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이현승도 무실점으로 막지 못했다. 그는 김민성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4회 3점을 뽑은 이후 지켜 온 리드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다행히 두산은 10회초 터진 주전포수 양의지의 적시타로 다시 앞섰다.

하지만 이현승은 10회말, 또 한 번 점수를 내줄 뻔 했다. 2사 만루에서 그는 넥센 채태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우익수 민병헌의 보살이 아니었다면 사실상 동점을 허용한 것과 다름없는 투구 내용이었다.

현재 두산 불펜진은 전체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승회와 김성배는 종종 실점을 하고 있다. 홍상삼은 지난 25일 급히 마운드에 올랐다 제구 난조로 1⅔이닝 4피안타 4볼넷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롱릴리프로 활약하다 선발로 나섰던 김명신은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4.59로 8위에 그치고 있다. 선발진은 4.31로 5위를 마크하고 있지만 불펜진이 4.99(7위)다. KIA(선발 2.45-구원 8.07)만큼 간격이 크진 않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씁쓸한 성적이다.

여기에 뒷문을 단단히 잠궈야 하는 이현승과 이용찬마저 같은 날 동시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이 커졌다.

아무리 좋은 마무리 투수라도 1년 내내 완벽할 순 없다. 투수가 흔들릴 땐 야수들의 타점과 호수비로 경기를 이길 수도 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에게 기대하는 건 연장 끝 4-3 진땀승이 아니라 3-0을 무난히 마무리하는 승리였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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