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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초점S] '완벽한 아내', 마니아도 등 돌리게 한 '막장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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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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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스타=문지훈 인턴기자] '완벽한 아내'가 충격적인 막장 전개로 자충수에 빠졌다.
현재 방영 중인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는 당초 심재복(고소영 분), 이은희(조여정 분)의 대결 구도를 박진감 있게 그려 호평 받았다. 친절해 보였던 이은희가 구정희(윤상현 분)의 스토커였던 사실, 이름을 바꾸고 성형수술을 해 정체를 감춘 일 등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이 긴장감을 형성했다.

이은희가 소름끼치는 악행으로 매회 반전을 줬고 그 배경이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심재복은 끊임없는 고난에도 무너지지 않고 이은희에게 맞섰다. 특색이 뚜렷한 두 캐릭터는 매력적이라는 평을 얻었다. 조여정, 고소영은 소화하기 어려운 각자 캐릭터를 제 옷 입은 듯 그리며 극에 녹았다. 시청률은 부진했지만 마니아 시청층이 형성됐다. 시청자들은 신선한 재미를 느끼며 극의 퀄리티를 호평했다.

하지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납득하기 어려운 흐름으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분에서는 이은희가 심재복을 납치해 자신의 이름으로 정신병원에 감금했다. 구정희가 전 부인 심재복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이자 심재복을 사라지게 하겠다고 결심했다. 이은희는 구정희에 대한 집착 때문에 정나미(임세미 분)도 살해했다. 살해와 납치, 감금 등 파격적인 막장 요소로 극은 갈 곳을 잃었다. 극을 흥미롭게 만들었던 이은희의 사이코 면모는 과도한 전개로 설득력을 잃었다.

이은희의 엄마 최덕분(남기애 분)의 비뚤어진 모성애도 경악을 자아냈다. 최덕분은 이은희가 살인 혐의로 체포될 위기에 처하자 "내가 죽였다"고 거짓 자백해 스스로 경찰에 붙잡혔다. 정나미가 사망한 날 이은희가 입은 옷을 입고 CCTV에 그 모습을 남기기도 했다. 극중 경찰의 허술한 수사망은 드라마 짜임새도 허술하게 만들었다.

25일 방송분에서는 심재복의 반격이 펼쳐지며 더욱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졌다. 심재복은 정신병원 직원들을 뿌리치고 막 출발하는 트럭에 올라타 탈출에 성공했다. 활극을 펼치며 빠져나온 심재복은 구정희를 유혹해 데이트 신청을 했다. 이는 이은희를 유인하기 위한 계략이었다. 심재복은 이은희를 체포해 역으로 정신병동에 입원시켰다. 앞서 시청자들은 심재복의 시원한 복수를 기대했다. 하지만 개연성 부족한 전개가 되려 시청욕구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당초 '완벽한 아내'는 잘 짜여진 전개, 배우 호연으로 시청률과 상관없이 호평을 얻었다. 하지만 후반에 접어들면서 극단적인 전개로 마니아 시청자들을 실망시켰다. 단 2회만 남은 회차에서 어떤 방식으로 극을 마무리할지,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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