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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EPL 프리뷰] 3백or손흥민, 첼시 추격하는 포체티노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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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승점차는 다시 7점이다. 선두 첼시를 추격하고 있는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3백 재가동을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남아 있고,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손흥민에 대한 고민이 남았다.

토트넘은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그 잔여 일정 경기를 치른다. 승리가 절실한 토트넘이다. 현재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71점으로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토트넘은 사우샘프턴을 잡은 첼시(승점 78)를 추격하기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팰리스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팰리스의 막판 돌풍이 EPL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얼마 전까지 강등권 위기에 놓였던 팰리스가 최근 8경기에서 6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어느덧 1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 사이 첼시, 아스널, 리버풀을 잡았다. 지금 기세로는 2위 토트넘도 두렵지 않다.

# 첼시전에서 패배한 토트넘, 다시 3백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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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윙어가 아닌 윙백으로 출전했다. 손흥민은 첼시와의 FA컵 준결승전에서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팀은 2-4로 패배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3-4-2-1 포메이션이었다. 지난 1월 첼시를 잡았던 그 전술. 놀라운 사실은 손흥민이 벤 데이비스 대신 왼쪽 윙백으로 나왔다는 사실이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공격을 주도했고, 최근 컨디션이 좋은 손흥민을 윙백에 두며 공격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이 선택은 손흥민의 장점을 확실하게 이용하지 못하는 악수가 됐다. 전반 42분 빅터 모제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돌파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과감한 슬라이딩 태클로 공을 빼앗으려 했다. 이때 노련한 모제스는 박스 안에서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를 윌리안이 성공시키며 경기의 분위기는 첼시 쪽으로 기울었다.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3백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그 33라운드를 앞두고 있는데 많은 영국 언론들이 3백 재가동을 예상하고 있다. 일단 런던 유력지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는 토트넘의 선발 명단을 예상하면서 3-4-2-1 포메이션을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고, 케인-알리-에릭센이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춸 것이라 했다. 여기에 왼쪽 윙백으로 데이비스를 예상했고, 손흥민은 벤치였다. 영국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같은 포메이션과 선발 명단을 예상했다.

# 윙백? 윙어? 손흥민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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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는 아쉬운 상황이다. 4월에 치른 4경기서 무려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이달의 선수상이 유력해보였지만 남은 일정에서 선발 출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분명 손흥민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 지난 32라운드 왓포드전에서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손흥민이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선정하는 파워랭킹에서 당당히 1위에 등극했다.

경쟁자가 없었다. 손흥민은 11,020포인트를 기록하며 팀 동료 델레 알리(10,851포인트 2위)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파워랭킹 순위표 최상단을 차지했다. 새로운 기록도 세웠다. 본머스전에서도 MOM급 활약을 펼친 손흥민이 33주차 EPL 파워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무려 2주 연속 랭킹 1위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이 발표에서 손흥민은 12,495점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고, 시즌 전체랭킹에서도 55,365점으로 높은 순위인 17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으로 인해 다시 교체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시즌 중반에도 3-4-2-1 포메이션을 사용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케인이 부상을 당하자 4-2-3-1로 변화를 가져가 손흥민에게 기회를 줬다. 하지만 케인이 돌아오자 다시 3백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손흥민은 다시 벤치로 밀릴 위기에 처했다.

물론 출전 가능성도 있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다시 윙백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기 때문이다. 팰리스전을 앞둔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윙백으로 쓸 수도 있다. 왜냐하면 나는 손흥민이 (첼시전에서 윙백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행운이 없을 뿐이었다. 내 생각에는 페널티킥이 선언될 상황이 아니었고, 손흥민의 활약은 나를 기쁘게 만들었다. 만약 토트넘이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이는 손흥민 때문이기도 하다"며 손흥민이 다시 윙백으로 기용될 수도 있다고 했다.

3백이 아닌 4백을 사용할 가능성도 높다.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전에서는 승부수로 3백을 사용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팰리스를 상대로는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손흥민을 측면에 배치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것은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에 달려 있고, 행복한 고민이다. 3백과 4백 모두 잘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팰리스전에서도 선택이 필요하다. 만약 토트넘이 3백을 사용하게 된다면 손흥민은 벤치로 갈 가능성이 높고, 4백을 사용한다면 손흥민의 상승세를 이용해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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