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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부전자전…MLB 이어 KBO리그도 '2세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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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는 3대 빅리거 배출한 '야구 가문'도 5집안

KBO리그 시즌 초 이정후·김동엽 등 2세 선수 맹활약

연합뉴스

김동엽 'SK 첫 득점이다'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부산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4회말 SK 이재원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김동엽이 홈인하고 있다. 2017.4.12 tomatoy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00년이 훨씬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는 수많은 '부자 야구선수'가 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뛰어난 재능에 쉽게 야구와 접할 수 있는 환경, 여기에 노력이 더해져 아들이 더 뛰어난 '청출어람' 사례도 적지 않다.

2대 메이저리거 가운데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건 로베르토 알로마(아버지 샌디 알로마 시니어), 켄 그리피 주니어(아버지 켄 그리피 시니어), 칼 립켄 주니어(아버지 칼 립켄 시니어)까지 3명이며, 배리 본즈(아버지 바비 본즈)는 약물 복용으로 먹칠한 762개의 MLB 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남겼다.

현재 빅리그에서 뛰는 2세 선수도 40여 명이다.

연합뉴스

Mariners Athletics Baseball
Seattle Mariners' Robinson Cano, right, celebrates after hitting a home run off Oakland Athletics' Jharel Cotton in the first inning of a baseball game Saturday, April 22, 2017, in Oakland, Calif. (AP Photo/Ben Margot)



로빈슨 카노(아버지 호세 카노), C.J. 크론(아버지 크리스 크론), 디 고든(아버지 탐 고든), 족 피더슨(아버지 스투 피더슨), 닉 스위셔(아버지 스티브 스위셔), 스콧 밴 슬라이크(아버지 앤디 밴 슬라이크), 제이슨 워스(아버지 데니스 워스) 등이 2세 선수로 활약 중이다.

게다가 메이저리그에는 3대가 모두 빅리그에서 뛴 '야구 가문'이 다섯 집안이나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건 '더 분즈(The Boones)'다.

1948년부터 196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1대' 레이 분은 두 차례 올스타, 한 차례 타점왕에 올랐다.

그의 아들 '2대' 로버트 분은 1972년부터 199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올스타 4번과 골드글러브 7번으로 한 세대를 풍미한 포수였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신시내티 레즈 감독으로도 6시즌을 활약했다.

그리고 1992년 로버트의 아들 '3대' 브렛 분이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하며 메이저리그에 처음으로 '야구 3대'가 탄생했다.

브렛 역시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대표하는 2루수로 활약하며 올스타 3회, 실버슬러거 2회, 골드글러브 4회 등의 업적을 남기고 2005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1982년 출범해 보통 한 세대로 치는 30년이 훌쩍 지난 KBO리그에도 2세 선수가 그라운드를 누빈다.

올 시즌 초반에는 2세 선수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지며 KBO리그에 풍성한 스토리를 더해간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이종범(46)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 이정후(19·넥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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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점 2루타 날리는 이정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2사 1루 넥센 이정후가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2017.4.11 yatoya@yna.co.kr



지난해 넥센 입단 때부터 '최초의 부자 1차 지명'으로 화제를 불러모은 이정후는 올해 시범경기 최다안타(15개)로 만만찮은 실력을 보여주더니, 넥센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고 20경기에서 타율 0.295·2홈런·9타점·15득점으로 '신인왕 1순위'로 뛰어올랐다.

김동엽(27·SK) 역시 프로 2년 만에 팀 중심타선에 자리하며 차세대 거포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빙그레와 한화, 현대에서 포수로 활약한 김상국(54)의 아들인 김동엽은 천안북일고 중심타자로 활약하다 졸업 뒤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

이후 어깨 부상으로 메이저리그 꿈을 접은 김동엽은 2013년 한국에 돌아와 2016년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SK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57경기에서 타율 0.336, 6홈런, 23타점을 올린 김동엽은 올해 4번 타자 자리에서 불과 20경기 만에 타율 0.289에 홈런 5개, 20타점으로 SK 상승세를 이끈다.

과거 '해태 왕조'의 일원이었던 박철우(53) 두산 타격코치의 아들 박세혁(27·두산)은 현재 아버지와 같은 팀에서 활약 중이다.

2012년 두산에 입단한 박세혁은 양의지(30)와 최재훈에 가려 제대로 빛을 못보다 지난해 87경기에 출전하며 조금씩 기를 펴기 시작했다.

올해는 14경기에서 타율 0.467, 2홈런, 7타점으로 잠재력을 터트렸으며 백업 포수 최재훈(28)의 이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여기에 이순철(56) SBS 스포츠 해설위원의 아들 이성곤(25·두산)도 22일 문학 SK전에서 제대 후 처음으로 1군 경기에 출전했다.

이 밖에도 정인교(60)-정의윤(31·SK), 유두열(2016년 별세)-유재신(30·넥센), 유승안(61)-유원상(31·LG)·유민상(28·kt), 송진우(51)-송우석(24)·송우현(21·넥센) 부자도 빼놓을 수 없는 현역 '야구 부자'다.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가 아니라,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이 되고 싶다"는 이종범 해설위원의 소망처럼, 야구팬은 아버지를 뛰어넘은 아들을 손꼽아 기다린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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