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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출루의 신' 김태균이 밝히는 65경기 연속 출루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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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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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김태균/사진=한화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출루의 신' 김태균(35·한화)이 자신의 꾸준함을 증명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김태균은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냈다. 2루수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지난해 8월7일 NC전부터 시작된 연속 출루 행진을 65경기로 늘렸다. 앞으로 그가 매 경기 출장에 성공할 때마다 KBO리그 역사도 바뀐다.

이 부문 종전 최다 기록은 2006년 호세(전 롯데)의 63경기였다. 김태균은 지난 21일 kt 피어밴드에게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63경기 연속 출루로 호세와 타이를 이뤘고, 22일에는 정성곤(kt)에게 안타를 때려내면서 신기록을 수립했다. 23일 경기를 앞두고 수원에서 만난 김태균은 "타이에 그치면 아쉬울 것 같았다"고 기록 달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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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김태균의 새로운 기록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스즈키 이치로(현 마이애미)가 오릭스 시절이던 1994년 69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웠다. 미국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은 1949년 테드 윌리엄스(당시 보스턴)의 84경기 연속 출루다.

선구안과 컨택트 능력을 고루 갖췄기에 가능했던 금자탑이다. 65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하는 동안 김태균은 타율 0.410(244타수 100안타)를 기록하며 상대 마운드를 압박했고, 홈런은 15개 터트렸다. 볼넷은 46개 고르고 몸에 맞는 볼은 1개 얻어냈다. 안타 없이 출루에 성공한 경기는 10경기였다.

김태균은 이날 안타를 때려낸 뒤 오른 허벅지 통증으로 대주자 최진행과 교체됐다. 다음은 김태균과 일문일답.

-기록을 의식했나.

"이전까지는 의식을 안 했는데 (신기록 달성을 앞둔) 어제(22일)는 되더라. 타이에서 그치면 아까우니 의식이 됐다. 사실 이전에는 감도 너무 안 좋아 기록을 의식할 겨를도 없었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은 언제부터 알았나.

"60경기 정도 지나고 기사가 나오면서부터 '그런 게 있었나' 하고 알게 됐다."

-신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도 의미가 있지 않은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생각을 하고 있던 게 아니라 아직 잘 실감이 안 난다."

-타격감이 안 좋을 때도 꾸준한 비결은.

"비결이라기보다는 안 좋을 때 막 쳐서 아웃 되고 그런 게 아깝더라. 볼넷이라도 하나 골라 나가면 타율을 유지할 수 있다. 4타수 무안타보다 3타수 무안타가 낫지 않나. 어려서부터 코치님들이 '안 좋을 때 눈에 보이는 걸 쳐라. 자꾸 돌려야 감이 돌아온다'고 하셨는데 내 생각은 좀 달랐다. 안 좋을 때는 뭘 해도 안 된다. 막 돌려서 아웃 되면 나도 손해이고, 팀도 손해다. 안 좋을 때는 최대한 많이 봐 상대 투수가 공을 더 던지게 하려고 한다. 볼넷으로 나가면 내 뒤 타자가 홈런을 쳐줄 수도 있지 않나."

-일본과 미국프로야구의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은 각각 69경기와 84경기다.

"처음부터 생각하고 했던 기록이 아니니 똑같이 하겠다. 감이 안 좋으면 공을 많이 보고, 타격감이 좋으면 배트를 과감하게 돌리겠다.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안 되도 어쩔 수 없고.(웃음)"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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