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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사익스 빠진 KGC, ‘뒷심’ 살아난 삼성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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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결정 2차전…승부는 원점으로

4쿼터를 시작한 지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안양 KGC인삼공사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이 파울 2개를 연속으로 범하고 5반칙으로 물러났다. 순간, 푸른색 유니폼의 삼성 원정 응원단에서는 승리를 확신하는 듯한 함성이 울려퍼졌다.

서울 삼성은 23일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2차전에서 4쿼터 8분여를 외국인선수 없이 뛴 안양 KGC인삼공사를 75-61로 물리쳤다. 원정에서 1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26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뒤집기에 나선다.

삼성은 전반을 30-36으로 끌려갔다. 경기 초반 이관희가 상대 주포 이정현에게 파울당한 뒤 곧바로 달려가 고의로 충돌해 퇴장당한 데 자극받은 선수들이 투지를 불태웠으나 KGC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은 3쿼터에서만 21-11로 앞서며 51-48로 역전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 당한 발목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상대 재간둥이 가드 키퍼 사익스의 공백을 파고든 것이다. 이상민 삼성 감독이 하프타임에 주문한 ‘템포 바스켓’이 리카르도 라틀리프(28점·14리바운드), 마이클 크레익(10점)의 연속 골밑 득점과 임동섭(18점·3점슛 4개)의 3점포로 연결됐다.

삼성이 3쿼터 6분여간 17점을 뽑는 사이, KGC는 선수들의 몸놀림이 현저히 느려지며 2점에 그쳐 57-48, 9점차까지 벌어졌다.

KGC가 50-53으로 따라붙은 4쿼터 초반, 라틀리프의 골밑 공격을 막던 사이먼이 5반칙으로 물러나며 승부는 급격히 삼성으로 기울었다. 오세근 등 KGC 토종 센터들이 안간힘을 썼지만 라틀리프의 골밑 공략과 임동섭의 3점슛을 견디기 힘들었다.

이상민 감독은 “사익스 공백이 컸고, 이관희 퇴장으로 우리 선수들의 투지가 살아났다”면서 “평소 이정현에게 우리가 자주 당하는데 그게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프로농구에서 후배가 선배에게 그렇게 달려들어서 파울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대학 선후배 사이다.

<안양|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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