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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Inter뷰] 노상래가 캔 보석 최재현, "이 순간이 감사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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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광양] 이현민 기자= "내가 연승 중심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저 이 순간이 감사하다."

밖에서는 대학교를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같이 해맑았다. 그러나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형들 못지않게 대범하고 침착했다. 프로 1년 차 최재현(23)이 전남 드래곤즈 반전 카드로 급부상했다.

전남은 22일 오후 3시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7라운드에서 자일, 김영욱, 유고비치, 허용준의 연속골로 울산 현대에 5-0 대승을 거뒀다. 지난 15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3-1 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노상래 감독의 선수 구성, 지략, 선수들의 끈기와 집념, 팬 성원이 완벽한 하모니를 내며 안방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노상래 감독은 "최재현은 인천을 상대로 잠재된 능력을 보여줬고, 도전적인 선수다. 지켜봐 달라"고 콕 집었다.

적중했다. 노상래 감독이 지목한 최재현은 2선 우측 공격수로 출전해 맹활약했다. 저돌적인 움직임과 돌파를 선보였고, 배천석-자일-유고비치-김영욱과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프로 데뷔전인 인천전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현장에서 만난 최재현은 "우리팀이 리그에서 2연승을 하고 있다. 사실 그 중심에 서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다 같이 열심히 뛴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울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둬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재현은 광운대학교 졸업 후 이번 시즌 전남 유니폼을 입었다. 원래 측면 수비수였다. 노상래 감독의 권유로 측면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노상래 감독은 "피지컬도 좋고 속도가 있다. 처음에 프로 적응을 어려워하더니 금세 잘하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재현은 "전남에 왔을 때 감독님이 측면 공격을 볼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셨다. 처음에 힘들었는데, 영상을 보고 연구하고 열심히 훈련했다"는 수락 배경을 밝히면서, "이전에 감독님이 내게 기회를 못 줘 미안하다고 하셨다. 그래도 괜찮았다. 잘 준비하면 언젠가 기회가 올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인내하고 노력한 끝에 기회가 왔다. 프로에서 처음으로 선발 통보를 받았다. 15일 인천 원정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1골 1도움으로 전남의 첫 승을 이끌었다. "기회를 준 자체만으로 감독님께 감사했다. 그런데 골과 도움까지 기록했다"고 감격스러웠던 데뷔전을 떠올렸다.

이어 울산과 홈경기에서는 능수능란했다. 2연승을 이끌었다. 최재현은 빠른 적응의 비결로 두 선배를 들었다. "(현)영민이 형, (최)효진이 형은 늘 귀감이 된다. 팀에 합류해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경기장 안팎에서 큰 힘이 된다"며 공을 돌리면서, "그저 이 순간이 감사하다. 그러나 만족해서는 안 된다. 프로라면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경쟁에서 밀리는 건 내 탓"이라고 마음을 잡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프로 첫 시즌 개인적 목표는 20경기 5개 공격 포인트였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더 발전할 것을 약속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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