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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전력강화위원회-대한축구협회 완전히 따로 놀았다...5개월 동안 사실상 시간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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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신문로)] 지난 5개월은 그야말로 시간 낭비였다.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8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차기 국가대표 감독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7일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울산 HD)이 내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홍명보 감독 선임에 관해 모든 부분이 미심쩍은 가운데, 특히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은 이임생 감독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추천한 두 외국인 감독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홍명보 감독에게 돌아선 부분이다. 제시 마치 감독 협상이 결렬된 후 정해성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 아래 회의가 다시 열렸고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이 최종 후보 명단에 들어 협상이 진행됐다.

정해성 위원장이 중간에 사퇴를 해 이임생 이사가 권한을 이임받아 유럽으로 출장을 가 면접에 임했다. 당시를 회상한 이임생 이사는 "후보자 분들이 너무나 열심히 했고 한국을 너무 오고 싶어 했다. 아무 문제도 없었다. 고유의 축구 철학이 확고했고 존중을 받아 마땅했다. 한 분은 수비에서 롱패스를 활용해 전방에서 경쟁을 유도하고 가는 축구를 철학으로 삼았고, 다른 한 분은 고강도 압박을 강조했다. '존중은 하나 한국 축구와 맞을까'란 걱정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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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큰 의문이 생긴다. 두 감독에 대한 전술, 게임 모델 분석은 진작에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이뤄졌다. 그 자료를 토대로 최종후보까지 올라간 둘이고, 면접 대상이 돼 출국 일정이 잡힌 것이다. 직접 만난다고 해서 그들이 가진 철학과 생각이 달라질 게 아니다. 한국 대표팀에 오더라도 경력 내내 유지한 전술, 철학을 유지할 것이고 직접 면접 전에 줌 미팅에서도 이에 대해 말했을 것이다.

모든 걸 다 알고 두 감독을 만나러 유럽까지 찾아갔는데, 만나서 보니 한국 축구와 안 맞는다고 생각한 건 놀라운 발언이다. 전력강화위원회와 대한축구협회 수뇌부가 완전히 따로 놀았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기술본부가 설정한 게임 모델을 바탕으로, 이를 잘 수행할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데 추천은 추천대로 하고, 게임 모델은 게임 모델대로 설정해 완전히 평행선을 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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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개월 동안 전력강화위원회가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한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또 자신이 생각한 한국 축구 게임 모델에 맞지 않는다는 걸 알고도 유럽 출장까지 간 이임생 이사는 시간 낭비를 한 셈이다. 놀랍고도 참혹한 엇박자다. 시간을 완전히 날린 셈이고 결국 돌고 돌아 홍명보 감독이 됐다.

또한 이임생 이사가 밝힌 기준 중에서 외국인 감독 선임이 사실상 불가한 항목도 있다. 연령별 대표팀과 연계성, 전술 입히는데 시간 부족, 한국 선수 파악 시간 부족 등이 해당된다. 당연히 외국인 감독이 오면 감내해야 하는 리스크이고 이를 고려해 시간을 길게 가져가며 회의를 하며 고민을 한 것인데 이 이유들을 언급하며 홍명보 감독 선임의 정당성을 말하는 건 이해가 불가하다.

선임 결과를 들었을 때도 충격적이었고, 선임 과정과 이유를 듣고 봐도 충격적이다. 전혀 달라지지 않은 대한축구협회의 행태에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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