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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FA컵] '왼쪽 윙백' 손흥민, 새로운 시도엔 리스크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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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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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현준 기자] 윙백으로 변신한 손흥민이 치명적인 실수로 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탈락을 지켜봤다.

토트넘은 23일 오전 1시 15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FA컵 준결승에서 윌리안의 멀티 골과 에당 아자르, 네마냐 마티치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면서 첼시에 2-4로 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이 스리백으로 나서면서 왼쪽 윙백으로 출전, 최전방과 측면 공격수에 이어 새로운 포지션에 도전했다. 수비력엔 의문이 따를지라도, 공격력을 극대화시켜 FA컵 결승전에 진출하겠다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의도였다.

하지만 왼쪽 윙백으로서 손흥민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얼리 크로스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첼시의 오른쪽을 공략했으나 빅터 모제스의 수비에 막혔다. 활동 영역이 측면으로 한정된 탓에 손흥민은 공격 기회를 잡기 힘들었다. 종종 중앙에서 공격에 관여하기도 했으나 네마냐 마티치, 은골로 캉테가 버티는 첼시의 중원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 29분 오버래핑 후 크로스는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의 수비에 막혔다.

팀이 1-1로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전반 42분 손흥민이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오버래핑을 전개하는 빅터 모제스를 막기 위해 태클을 시도했고, 모제스가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모제스의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이기도 했지만 중앙으로 쏠려있던 손흥민의 위치 선정은 확실히 아쉬웠다.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이 강한 항의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결국 윌리안의 골로 이어졌다.

마음이 급해진 손흥민은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으나, 첼시의 빠른 커버 플레이에 슛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전에 들어서도 손흥민의 영향력은 커지지 않았다. 팀이 델레 알리의 동점 골로 난타전을 벌이는 상황 속에서 손흥민은 모제스에게 철저히 봉쇄됐다. 틈틈이 페널티 박스에 진입해 공격에 가담하기도 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23분 카일 워커와 교체되면서 첼시와 일전을 마쳤다.

사실 손흥민의 왼쪽 윙백 배치는 포체티노 감독의 무리수였다. 첼시를 꺾기 위해서 공격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포체티노 감독은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를 공격의 주축으로 쓰면서 여기에 힘을 실어줄 선수를 원했다. 여기서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이었고, 그 결과는 완벽한 실패였다. 첼시전 무득점으로 연속 골 행진을 4경기에서 멈춘 손흥민은 시즌 20호골의 대기록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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