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POINT] 손흥민의 치명적 실수? 모제스 '다이빙'에 당했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손흥민이 수비 상황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빅터 모제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몸을 날렸다.

토트넘은 23일 오전 1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16-17 에미레이츠 FA컵 준결승전에서 2-4로 패했다. 26년 만에 결승행을 꿈꾸던 토트넘은 그 꿈을 접어야 했고, 첼시는 결승에 진출해 5년 만에 우승컵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두 감독의 전략이 빛난 경기였다.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모두 이 경기에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콘테 감독의 승부수는 선발진의 변화였다. 디에고 코스타, 에당 아자르를 대신해 미키 바추아이, 윌리안을 대신 선발로 내세웠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개리 케이힐을 대신해 출전한 나단 아케까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선발 라인업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3백 카드를 재차 꺼냈다. 최근 4-2-3-1 전술로 연승을 이어오던 토트넘이지만, 이날만큼은 3-4-2-1로 나섰다. 지난 1월 첼시를 잡았던 그 전술이었다. 여기에 손흥민을 왼쪽 윙백으로 기용하는 깜짝 카드도 선보였다.

두 팀의 과감한 변화는 치열한 승부를 야기했다. 전반 5분 윌리안의 프리킥 골이 터질 때까지만 해도 콘테 감독이 승리하는 듯했지만, 전반 18분 해리 케인의 동점골이 나오며 토트넘이 주도권을 잡아갔다. 승부 뿐 아니라 두 감독의 지략 대결도 0의 상태가 됐다.

그러나 팽팽한 줄다리기는 한 장면으로 기울어졌다. 그 중심엔 손흥민이 있었다. 전반 42분경 모제스가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하며 공을 이어 받던 순간, 손흥민이 슬라이딩 태클을 했다. 모제스는 넘어졌고, 그 위치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이었다.

주심은 부심과 연락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를 키커로 나선 윌리안이 골을 성공시키며 첼시가 다시 앞서나갔다.

손흥민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하지만 이를 오롯이 손흥민의 잘못으로만 볼 수도 없었다. 다른 각도의 리플레이에서 모제스가 다이빙 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 손흥민의 태클이 늦기도 했지만 모제스가 걸려 넘어진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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