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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롯데 타순의 키' 번즈가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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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 롯데 번즈/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롯데 '타선의 열쇠' 번즈(27)가 점차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원우(46) 롯데 감독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시범경기를 앞두고 "번즈가 타선의 키다. 앞에서 역할을 잘 해주면 (공격이) 수월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올 시즌 톱타자 전준우와 번즈로 테이블세터를 꾸릴 계획이다. 이들이 많이 살아나가 준다면 손아섭-이대호-최준석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파괴력도 극대화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공격첨병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번즈는 시범경기 초반 좀처럼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시범경기 개막 직후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걱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조 감독은 번즈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조 감독은 "방망이도 하나씩 맞아나가고 있다. 국내 투수들도 처음 보기 때문에 생소할 것이다"며 "좋은 타이밍을 가져가면 힘이 좋은 선수기 때문에 결과를 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경기를 꾸준히 치르면서 번즈의 방망이도 조금씩 깨어나는 모양새다. 번즈는 이날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안타 경기를 펼쳤다. 1회 첫 타석에서 넥센 선발 신재영에게 중전 안타를 빼앗았다. 지난 18일 LG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 기록도 이어갔다. 4-3으로 앞선 7회 무사 1,3루에 맞은 네 번째 타석에서는 타구가 투수 마정길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굴러가는 행운의 안타로 연결돼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9회 무사 1루에서도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주루에서는 일찌감치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도 도루 2개를 성공했다. 2회 2사 후 김대우 타석에서 도루로 2루에 안착한 번즈는 곧이어 강민호 타석에서도 도루를 시도했다. 번즈의 깜짝 도루에 넥센 포수 김재현이 송구 실책까지 저질렀고, 그 사이 번즈는 3루를 돌아 홈을 밟고 팀의 선제 득점을 올렸다. 아직 상대 배터리를 모두 파악한 상황이 아님에도 이날까지 시범 7경기에서 도루 3개를 성공할 만큼 주루센스를 자랑하고 있다. 조원우 감독이 기대했던 '열쇠' 번즈가 이처럼 타선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는다면 롯데의 공격도 더욱 힘을 받게 된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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