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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프로야구] kt 덕아웃 새풍경, '감독의 선수 소환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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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김진욱 kt 위즈 감독.(사진 kt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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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kt 위즈의 덕아웃에 새로운 풍경이 만들어졌다. 김진욱 감독의 '선수 소환 타임'이다.

프로야구는 경기 전 양 팀 감독들이 취재진과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감독들은 전날 경기의 복기, 당일 선수 기용, 시즌 운영 방안 등을 얘기한다.

올 시즌 새롭게 kt 지휘봉을 잡은 김진욱 감독은 기존 취재진과의 만남을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 내고 있다. 취재진과 대화를 이어가다 자리를 뜰 때 즈음 시야에 들어오는 선수를 불러오는 것. 해당 선수가 취재진 중심에 자리잡으면 김 감독은 그라운드로 유유히 자리를 옮긴다.

지난 21일,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 2연전. 21일에는 정현, 22일에는 외국인 투수 돈 로치가 김 감독의 타깃이 됐다.

김 감독이 아무나 부르는 것은 아니다. 주로 지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김 감독의 부름을 받는다.

김 감독은 21일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고 있는 정현을 불러놓고 "홈런 친 얘기 좀 해드려라"며 자리를 떴다. 정현은 얼떨떨한 표정 속에 "질문을 해주시면 대답을 해드리겠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정현은 "타격 정확도가 떨어진 것 같아 마음을 내려놓고 나니 내 스윙을 할 수 있게 됐다"며 19일 한화 이글스전 홈런 상황을 설명한 뒤 "팀 분위기가 좋은 쪽으로 조성되고 있다. 다들 작년보다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팀 상승세의 비결을 전했다.

22일에는 김 감독이 로치를 통역과 함께 덕아웃으로 소환했다. 김 감독은 통역에게 "1급 비밀은 말하면 안된다고 하라"고 농담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로치는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각각 5이닝 1실점,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는 중.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한 수준급 활약이다.

로치는 "한국은 음식이 맵지만 맛있다. 시내에 사람도 많고 건물도 높다"며 한국에 대한 인상을 말한 뒤 "한국 타자들은 콘택트 능력이 좋아서 볼같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도록 집중할 계획"이라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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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kt 위즈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사진 kt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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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활약을 배경으로 사령탑이 직접 인터뷰 자리까지 마련해주니 선수들은 싫지 않아 하는 분위기. kt의 시범경기 호성적과 더불어 '김진욱 감독의 선수 소환 타임'은 kt 덕아웃을 밝고 화기애애하게 만든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계의 대표적인 '덕장' 스타일의 사령탑이다.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부터 따뜻하게 선수들을 끌어안는 지도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kt 덕아웃의 새로운 풍경은 김 감독 리더십의 한 단면이라 볼 수 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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