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현주/사진제공=플레닛
‘보통사람'(감독 김봉한)은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3월에 많은 영화가 개봉하더라고요. 물 건너오는 영화도 많고, 그 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할 것 같아요. 많이 사랑해주시고 보듬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손현주/사진제공=플레닛
“84년도에 대학교 1학년이었어요. 저에게는 그렇게 멀지 않은 과거죠. 그때 당시는 우리에게 방황의 시기였고, 갈등의 시기였어요. 많이 힘들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영화 속 상황이 남의 일 같지 않았죠. 지금도 그렇지만 전경과 대학생이 대립하는 모습은 서로가 서글퍼요. 결국, 대학생들이 나중에 전경이 되는데 그때는 죽일 듯이 싸우죠.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그런 세월을 늘 겪으면서 다녔어요.”
그동안 ‘숨바꼭질’, ‘쓰리 데이즈’, ‘악의 연대기’ 등 여러 작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손현주. ‘보통사람’에서는 카리스마를 잠시 내려놓고, 동네 아저씨 같은 편안한 모습으로 힘을 뺀 연기를 선보였다.
“오랜만에 내 옷을 입은 것 같았어요. 역시 늘어진 러닝에 트레이닝복 차림이 편하더라구요. (웃음)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은 내 모습에서 너무 멀리 와있는 느낌이었는데, 역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죠”
배우 손현주/사진제공=플레닛
“처음부터 제대로 된 배역을 맡았더라면 여기까지 못 왔을 것 같아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굳은살이 박혀 여기까지 왔죠. 그때는 ‘어이’, ‘야’ 이렇게 불렸어요. 그러다 내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사람은 정말 고마웠죠. 그래서인지 후배들을 더 챙기게 돼요. 휴대폰에 연극하는 후배들 40명 정도 프로필을 저장해 놓고, 감독들한테 ‘이 친구 괜찮다. 눈여겨봐라’고 추천하기도 하고. 후배들은 작품을 해서 좋고, 감독도 새로운 얼굴을 발굴할 수 있어서 좋죠”
마지막으로 손현주는 영화의 30년 전과 2017년 현재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보통사람’들을 돌아보며 “그때와 지금이 뭐가 다를까 생각하게 되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뭐가 달라졌을까요. 사람 사는 환경은 좀 나아졌겠지만, 생각은 나아졌을까? ‘보통사람’처럼 살아가는 게 힘들다는 걸 요즘 또 느낍니다.”라고 전했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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