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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일문일답] '차근차근' 차준환 "급하게 가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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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한국 남자 피겨의 미래' 차준환./뉴스1 DB © News1 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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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맹선호 기자 = "4회전 점프 횟수를 늘릴 수도 있다 .하지만 급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남자 피겨의 미래' 차준환(16·휘문고)은 급하지 않다.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갈 생각이다.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차준환은 "다음 시즌에 4회전 점프 시도 횟수를 늘릴 수도 있다. 하지만 갑자기 여러 종류의 점프를 시도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지난 1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막을 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피겨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에서 종합 242.45점으로 최종 5위에 올랐다.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차준환에게 관심이 모이는 건 프로그램 구성이다. 그는 오는 2017-18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나설 수 있다. 이제 본격적인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을 하게 된다.

남자 피겨계의 화두는 4회전 점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쳐 5~7차례 4회전 점프를 성공시킨다. 단연 기본 점수도 높아 이들은 종합 300점대 점수에 도달했다.

차준환도 쿼드러플 살코라는 무기를 갖고 있다. 그는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프리에서만 2번 시도했다. 주니어 대회에선 선수 보호를 위해 쇼트에서 4회전 점프를 금지한다.

차준환은 쿼드러플 살코 + 더블 토루프 연속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했지만 연기 중반부 쿼드러플 살코 단독 점프에선 착지 도중 넘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가 쇼트에서 2위를 마크해 메달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실수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이에 그는 "실수가 있었지만 나머지에서 최선을 다해 괜찮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니어 무대는 다르다. 정상급 수준에 오르기 위해선 살코 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4회전 점프가 요구된다. 차준환은 "살코 외에 다른 점프도 연습 중이다. 하지만 너무 급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점프는 물론 스핀, 스텝 등 전반적인 스케이팅 기술 향상에 중점을 두겠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물론 차준환도 높은 점수를 위해 고난도 점프가 필요하다는 건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시니어 무대 데뷔를 앞둔 선수 입장에선 천천히 기량을 끌어 올리며 부상 없이 대회를 소화하는 게 중요할 수 있다.

2016-17시즌을 마감한 차준환은 귀국, 휴식을 취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다음은 차준환과의 일문일답이다.

- 이번 대회를 마친 소감은.
▶ 이번 대회에서 더 높은 난도에 도전했다. 프로그램 도중 실수가 있어 아쉬웠지만 만족한다. 두 번째로 뛴 쿼드러플 살코에서 실수가 나오긴 했지만 나머지에서 최선을 다해 괜찮았다.

- 이번에 4회전 점프와 2회전 점프를 더한 연속 점프를 선보였다.
▶ 난이도를 높이려 했다. 앞으로도 해야 할 과제다.

- 보완점이라 생각하는 부분은.
▶ 비시즌 기간 동안 점프 기술부터 스핀, 스텝 등 전반적인 스케이팅 기술 향상에 보다 중점을 둘 생각이다.

- 이번 주니어 대회에서도 경쟁자들이 수 차례 4회전 점프를 시도했다.
▶ 다른 선수들의 구성을 신경쓰기보다는 프로그램의 전체 완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 시니어 대회 프로그램 구성은.
▶ 아직 구체적인 구상은 하지 않았다. 휴식을 취하다가 캐나다에서 다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만나서 상의할 예정이다. 다만 4회전 점프 횟수는 늘릴 수도 있을 거 같다.

- 살코 외 다른 점프는.
▶ 살코 외에도 토루프 등 다른 4회전 점프를 연습 중이다. 하지만 너무 급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올라갈 예정이다. 갑자기 여러 종류의 점프를 넣진 않을 예정이다.

- 이번이 첫 시즌이었다.
▶ 대회를 거치면서 많은 경험이 쌓였다. 시즌 초에 경기할 때는 과도하게 집중했다. 오서 코치가 주위도 보면서 관객과 호흡을 맞추며 대회를 즐기라고 조언해줬다.

- 이번 대회 마친 후 오서 코치와는 무슨 이야기 나눴나.
▶ 여기가 끝이 아니니까 앞으로 열심히 하자고 했다.

- '남자 김연아'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주변의 기대감이 높다.
▶ 많은 분들의 기대가 많다. 하지만 이로 인한 부담감보다도, 실전에서 연습한 만큼 하지 못했을 때 스스로 느끼는 아쉬움이 더 크다.

- 본인의 강점은.
▶ 아직 확실한 강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 다음 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나설 수 있다. 생각해 둔 점수 목표치가 있나.
▶ 점수나 등수는 생각하지 않는다. 수행하는 요소들만 생각한다. 그래서 구체적인 점수대는 가늠하지 못하겠다.

- 올림픽 시즌이다. 평창올림픽에 대한 생각은 어떻나.
▶ 상황이 돼 만약 출전하게 되면 선수로서 좋은 기회일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도 중요한 시합이 많다. 이들 대회부터 부상 없이 잘 풀어나가겠다.

- 오랜만의 귀국이다. 하고 싶은 건.
▶ 쉬면서 회복하고 싶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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