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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팝인터뷰③]김찬호, 아내 박혜나와 알콩달콩 행복한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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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김은정 기자] 연극 ‘베헤모스’에서 김찬호는 ‘차노치킨 공약 이벤트를 실천, 190여 명의 관객에게 모두 컵 치킨을 선물했다. 그것도 기호에 따라 먹기 좋게 양념반 후라이드반으로 준비했단다. 왜 치킨이었는지를 묻자 우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깊은 뜻이 있기도 하고, 이번 해가 닭의 해 정유년이다. 그래서 치킨을 준비했다. 이 공약 이벤트가 프레스콜 생중계 시 2017명이 동시에 보면 실행하는 공약이었다. 동시 900명까지는 넘었는데 2017명은 쉽지 않더라. 그래도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공약을 이행했다.”

현재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찬호. 데뷔 초에는 드라마, 광고 등 매체를 통한 활동도 활발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공연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연하게 된 계기가 있다. 초반에는 한국 회사에서 광고, 뮤직비디오, 드라마도 조금씩 하고 있었다. 26세쯤 일본의 와타나베 엔터테인먼트에서 일을 하자고 제안이 왔다. ‘재미있겠다’ 싶어서 바로 일본으로 갔다. 그 당시에는 히라가나 가타카나도 몰랐다. 결국 할 수 있는 것이 사진집밖에 없었다. 말을 못하니까. 회사에서 1년 동안 일본어 공부를 하자고 했다. 꿈을 품고 왔는데 공부만 해야 한다는 게 너무 속상했다. 머리를 굴려서 학교 선배들이 있는 극단 사계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회사에서는 ‘거긴 아무나 가냐.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냐’고 반응했는데, 깡 좋게 일단 오디션을 보러 갔다. 학교 선배가 통역을 다 해주셨다. 한국어로 노래하고 연기하고 춤췄는데 극단 대표님이 잘 봐주셔서 들어갔다. 일본어를 조금씩 배우고, 뮤지컬을 경험했다. 그때부터 계속 한국에 돌아와서도 뮤지컬과 연극을 하게 됐다. 요즘은 기회되면 드라마나 영화에도 출연하고 있고, 더 계획 중이다.”

작년에는 영화도 촬영했고, 얼마 전 후시 녹음도 진행했다. 아직 공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밝힐 수는 없지만, 조만간 새로운 김찬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이미지 변신이 대단하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랄까.

“스스로 이미지 변신할 수 있는 역할을 지향한다. 악역이나, 로코나, 여러 번 하면 어떨 때는 한 번만 해도 이미지가 굳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것보다는 여러 캐릭터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을 쫓아가는 편이다. 연기 스펙트럼 넓히는 것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전에 했던 것과 다른 이면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려고 한다.”

그래서일까, 냉철하고 돈이 최고인 이변 이후 정해진 뮤지컬 차기작은 오는 5월 개막 예정인 ‘록키호러쇼’다. 프랑큰 퍼터 성의 성지기 리프라프 역을 맡은 김찬호는 티저 이미지에서 어마어마한 복근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복근 얘기를 꺼내자 “복근이라뇨. 운동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전 작품 ‘살리에르’에서 젤라스 역, ‘더맨인더홀’에서 늑대 역을 했다. 인간이 아닌 역할을 하다가 최근 사람으로 돌아와서 변호사 역할을 했는데, ‘록키호러쇼’에서는 외계인 역할이다(웃음). 또 다른 캐릭터를 찾아 떠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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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는 장염을 앓았다. 이틀간 포카리 스웨트만 마시며 기력이 바닥까지 떨어진 김찬호는 “몸이 굉장히 아팠었는데, 무대에 서니까 다 낫는 느낌이었다. 공연 직전까지 죽을 것 같았는데 공연이 시작되니까 괜찮아졌다. 무언가가 도와주셨다고 생각한다”면서 천생 배우임을 드러냈다. 그런 그가 요즘 즐기는 것은 팬들과의 나눔. 김찬호는 인터뷰가 진행된 14일에도 팬들에게 줄 인형을 열심히 챙겨왔다. 인형 뽑기에서 뽑았단다.

“팬들에게 나눠줄 인형은 정말 내가 뽑았다. 돈 많이 들었다. 인형의 값어치보다 많이 들었다. 팬들이 그림 나눔을 한다는 것을 SNS으로 접했다. 정성스러운 그림이니까 나도 갖고 싶다 했더니 주셨다. 고마웠다. 생각해보니 집에 뽑아놓은 인형이 있어서 팬들과 나눴다. 사실 와이프(배우 박혜나)에게 ‘인형 뽑아서 뭐할 거냐’고 혼났다. 그래서 ‘팬들과 나눔할꺼다'라고 말했다(웃음). 베헤모스 홍보도 할 겸 ”부패척결!“ 구호도 함께 하고.”

팬들과의 조촐한 이벤트를 준비하며 기뻤던 듯 연신 싱글벙글하는 김찬호는 인형 뽑기로 투자한 금액은 비밀에 부쳐달라고 말했다. 인형 뽑기에 심취한 듯 싶어 ‘왜 인형 뽑기냐’고 물었더니 목소리가 한 톤 높아졌다.

“절대 술 마시고 뽑은 것이 아니다(웃음). 일본에는 게임센터가 굉장히 많았다. 무엇을 하고 놀지 잘 모르니까, 인형 뽑으며 놀았다. 그리고 내가 피규어를 좋아한다. 사실 처음에는 ‘원피스’ 피규어 뽑기가 시작이었다. 근데 떨어질 듯 끝까지 밀어서, 천 원만 더 쓰면 나올 것 같았다, 위잉-하고 막대기가 밀러 갔는데 안 닿는거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살짝 흥분). 그때 옆에 보인 게 그 인형들이었다. 사실 대형 인형을 뽑으려고 했다. 큰 인형은 박스 안에 든 열쇠를 뽑아서 별도로 상자를 열어야 하는 것이었다. 마침 박스가 딱 앞에 걸려있었다. 그래서 대형 인형을 뽑으려고 했는데, 그건 못 뽑고 작은 아이들만 나왔다.”

끝없이 이어지는 인형뽑기 이야기에서 핵심은 김찬호가 아내인 박혜나에게 하는 행동이었다. 그는 인형 뽑기로 얻은 작은 인형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고, 아내에게 ‘무슨 인형이냐’며 혼났다. 그 인형들은 김찬호의 감사 마음을 담아 팬들에게 나눔으로 돌아갔고, 인형 뽑기 나눔의 즐거움을 안 그는 또 인형을 뽑았다. 이제는 실력이 많이 늘어서 금방 인형을 획득했다. 그 기쁨을 아내에게 또 자랑하고 ‘왠 인형이냐’는 핀잔을 한 번 더 들었다. 그러나 김찬호는 “화이트데이 기념 나눔이 있다”고 당당히 대답했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 애정은 듣기만 해도 따뜻하고 예뻤다. 그런 최강 뮤지컬 부부는 요즘 자주 함께 공연 관람을 하고 있다.

“볼 계획이 있는 작품들이 있다. 최근 ‘남자충동’과 ‘오!캐롤’을 봤다. ‘더데빌’은 보러 갈 것이고, 몇 가지 더 있다. 요즘에 각 회사 재미있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공연계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 쪽에 힘든 일도 많았고 불황이다 보니 대표작과 좋은 작품을 내놓는 추세인 것 같다. 딱히 작품을 골라보는 건 아니고 다작을 한다. 좋은 극이면 좋은 극이라고 챙겨보고, 동료 배우들 작품을 보러 가기도 한다. 어떤 극이든 보면서 스스로 공부가 되는 부분도 있다. 최대한 영화와 공연을 많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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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는 긍정적이다. 그런 자신의 성격은 어머니께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큰 병으로 고생하신 어머니는 김찬호에게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조언하셨단다. 그 또한 그 생각에 동의한다.

“인생 사는 게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인상을 찌푸려야 하나 싶다.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계속 인상 쓰고 있으면 주변 사람도 인상 쓰게 된다. 내가 웃어야 주변 사람들도 한 번 더 웃을 수 있다고 믿는다. ‘나혼자산다’에 헨리가 나와서 ‘연예인을 보는 사람들의 기분이 좋아지지 않느냐. 그래서 나는 최대한 잘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는데, 그것에 동감한다. 나로 하여금 긍정적인 에너지 받아가면 스스로도 감사하고, 사람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살려고 한다.”

외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멘탈까지 미남인 김찬호는 건강까지 완벽하다. 헬스는 좋아하지 않지만 어릴 적 축구 선수가 꿈이었던 그는 축구, 야구, 탁구, 농구 등 스포츠를 즐긴다. 가장 좋은 건강 관리법을 물었더니,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로맨틱한 답변이 돌아왔다.

“특별히 하는 것은 없지만 아내와 집 근처 공원을 돈다. 걷는 게 최고다. 활동량도 많아 체질적으로 살이 붙지 않는다. 세 곳의 축구팀에 속해있고 공격수다. 윙에서 뛰거나 포워드 포지션이다. 공연 안 하는 시간은 거의 축구로 보내고 있다. 와이프도 허락해줬다(웃음).”

‘퇴근길’ ‘역조공’ 등 팬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 방법이 정해져 있었다. 그런데 김찬호는 그것을 뛰어넘었다. 팬들이 만든 나눔 문화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고, 가깝게 소통하기도 한다. 그에게 팬이라는 단어는 특별해 보였다.

“나에게 팬이란 ‘오래 두고 사귄 벗, 친구 같은 존재’다. 배우와 팬 혹은 배우와 관객이지만 같이 가는 관계다. 같이 나이 먹고, 같이 공연보고, 내 보러 와주시기도 하는 동반자인 것 같다. 나는 배우와 팬의 거리감이, 물론 어느 정도는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허물없고 서슴없이 같이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즐겁다. 일단 재미있다. 그런 마인드 때문에 더 소통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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