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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도전자' 황재균, 이대호의 길을 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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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조형래 기자] 이젠 명백한 도전자의 입장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황재균에게 어둡고 험난한 길이 놓여져 있다.

황재균의 에이전시인 GSI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GSI는 "황재균 선수가 25인 로스터 진입에 성공하면 150만 달러에 인센티브 160만 달러를 받아 총 310만 달러가 된다"고 덧붙였다.

일단 황재균의 계약조건은 스플릿 계약이다.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보장받을 수 없는 계약이다. 황재균에게는 불리한 조건이고, 경쟁은 불가피하다. 경쟁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줘야만 메이저리그 로스터 한 자리가 돌아올 수 있다.

황재균의 주 포지션인 3루는 샌프란시스코 내야진에서 다소 빈약한 포지션이긴 하다.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틈은 분명히 있다. 에두아르도 누네즈가 3루 자리를 주로 맡았지만 좌익수 전향 가능성도 남아있다. 코너 길라스피와 에이르 아드리안자, 켈비 톰린슨 등의 유틸리티 자원들도 있지만 모두 주전으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황재균이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갸가 중요해졌다. 하지만 황재균의 계약조건은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없다. 공평한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황재균의 의지와는 달리 주위의 환경들이 원하는대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그러나 일단 황재균에게는 참고해야 할 '모범사례'가 있다. 지난해 같은 스플릿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대호(전 시애틀 매리너스)다. 2015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우승으로 이끈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표명한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의 열렬한 구애를 뿌리치고 도전을 택했고, 시애틀과 메이저 진입시 1년 100만 달러를 받는 계약을 맺었다.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여러 조건들이 이대호에 불리했지만, 결국 스프링캠프에서 헤수스 몬테로 등 우타 1루 자원들과의 경쟁을 이겨내며 당당히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좌타자 아담 린드와 1루 플래툰 시스템에 얽매이면서 풀타임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서 14홈런을 때려냈다.

황재균은 이대호보다 앞선 시기에 계약을 했지만, 시기적으로 늦은 감은 비슷하다. 원 소속구단의 설득과 구애를 뒤로 하고 도전을 택한 것 역시 비슷한 점이다. 그리고 '스플릿 계약'이라는 한계를 넘어서야 하는 점까지. 이대호는 지난해 12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스플릿 계약이라는 조건 자체에서 대우가 확연히 달랐다"면서 계약 조건에 따른 주위 환경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결국 황재균도 이와 같은 험난한 길을 넘어야 하는 셈이다.

스스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혹독한 감량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몸소 보여줬다. 일단 황재균은 최근 2년 동안 꾸준하게 진행된 벌크업을 통한 장타력 강화했고, 이에 반대급부로 따라온 체력 문제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말끔하게 씻어냈다. 지난해 11월 미국 개인 훈련에서는 3루수는 물론, 2루수, 외야수로도 수비 훈련을 진행하며 자신의 쓰임새를 어필했다.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황재균 역시 어릴 적부터 꿈궈왔던 무대를 밟게 됐다. 그리고 비슷한 길을 걷게 됐다. 과연 황재균은 험난한 길을 뚫어내고 이대호와 같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당당하게 밟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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