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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3루수 허약한 MLB 샌프란시스코…황재균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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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샌프란시스코 3루수 홈런 합계 17개…장타력이 열쇠

누네스, 길라스피와 경쟁 예고

연합뉴스

황재균.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황재균(30)이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3루 사정은 어떨까.

간단하게 '샌프란시스코의 약점'이라고 말할 수 있고, 황재균이 한국에서 보여준 장타력만 유지하면 충분히 주전으로 경쟁해볼 만하다.

미국 '새너제이머큐리뉴스'는 2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한국의 내야수 3루수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황재균의 계약은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계약 조건에 차이)이며, 메이저리그 진입 시 150만 달러(약 17억5천만원) 보장에 출전 경기에 따른 인센티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는 허약한 타격의 3루수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확실한 주전 없이 맷 더피(66경기), 에두아르도 누네스(44경기), 코너 길라스피(34경기)를 포함한 8명의 선수가 선발 3루수로 번갈아가며 구멍을 메웠다.

더피가 작년 8월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는 주로 누네스와 길라스피가 샌프란시스코 '핫코너'를 책임졌다.

샌프란시스코의 지난해 3루수 타율은 0.258로 내셔널리그 15개 구단 중 10위였고, 홈런은 고작 17개로 14위에 그쳤다.

더피와 길라스피는 수비에서, 누네스는 주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강타자가 즐비한 3루에서 타격에 약점을 보여 샌프란시스코와 같이 매년 우승을 노리는 팀에서 주전을 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겨울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3루수 보강을 노렸지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재계약한 저스틴 터너 정도를 제외하면 마땅한 선수가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 내에서 3루수를 수급하는 데 실패하자 최근 꾸준히 지켜봤던 황재균 쪽으로 선회했다.

샌프란시스코의 3루 사정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크게 다를 바 없어 황재균이 제 기량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고, 장타력까지 보여준다면 주전까지도 꿰찰 수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예상한 2017시즌 '뎁스 차트(Depth chart)'에서 샌프란시스코의 3루수에는 누네스와 길라스피의 이름이 그대로 올라와 있다.

여기에 아레이 아드리안사, 켈비 톰린슨 정도가 3루수 후보로 손꼽힌다.

누네스는 주 포지션이 유격수이고 2루수, 외야수 경험까지 있어 다른 포지션의 백업 선수로 이동할 수 있고, 길라스피는 대부분 3루수로 출전해 황재균의 실질적인 주전 경쟁선수라 할 만하다.

아드리안사와 톰린슨은 모두 주 포지션이 유격수와 2루수라 백업 3루수로 분류된다.

이처럼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 3루수'를 꿈꾸는 황재균에게 최적의 팀이다.

이제 황재균은 스프링캠프에서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이대호는 황재균과 같이 스플릿 계약을 맺고 경쟁에서 살아남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반면,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진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하고도 스프링캠프 부진으로 한동안 고생했다.

한국에서의 거액을 뿌리치고 꿈을 좇아 태평양을 건널 황재균에게 2월과 3월은 앞으로 야구 인생 방향이 결정될 중요한 시기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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