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전북 ‘ACL 법정싸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 결정문 안 보내…국제중재재판소 항소 길 막혀

다음달 7일까지 승소 여부도 불투명…전북 “준비시간 촉박 걱정”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아시아 퇴출에 맞선 법정싸움을 앞두고 첫 단추부터 꼬이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23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산하 출전관리기구에 요청했던 결정문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북은 지난 19일 출전관리기구에서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자격을 박탈당한 직후 해당 내용이 담긴 결정문을 요청했다.

전북이 출전자격을 박탈당한 이유(AFC 클럽대회 매뉴얼 제11조 8항·승부 조작의 범죄가 확인된 어떤 클럽이든 자동적으로 1년간 대회 출전 금지)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결정문을 받아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초 전북은 출전관리기구가 지난 22일까지 결정문을 보내주기를 바랐으나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일각에선 출전관리기구가 전북의 항소 절차를 늦추려 시간을 끄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전북은 출전관리기구가 결정문을 제출하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CAS에 하기로 했다.

전북은 CAS가 결정문을 받으면 곧 ACL 출전자격을 놓고 법정싸움을 벌일 계획이다. 전북은 과거 AFC컵에서 퇴출된 캄보디아의 클럽 프놈펜 크라운FC처럼 CAS에서 복권받기를 바라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프놈펜은 2016년 8월 말 CAS에서 승소해 이미 진행 중인 AFC컵 예선 조별리그를 건너뛰고 다음 단계인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그러나 전북은 다음달 7일 울산 현대가 치를 ACL 플레이오프가 사실상 마지노선이다. 전북이 법정에서 싸울 시간은 2주밖에 없는 셈이다.

전북이 이 싸움에서 승소하더라도 부족한 시간이 여전히 발목을 잡는다. 전북은 출전자격을 박탈당하기 직전인 H조로 원상복구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어 울산 대신 E조 ACL 플레이오프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 전북 관계자는 “1월 말이 지나기 전에 판결이 나더라도 1주일 만에 당장 경기를 준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구단과 선수단 모두 머릿속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