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종합]오피스활극 `김과장`, 판타지 아닌 리얼리티 승부수 통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답답한 시국, 꽉 막힌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줄 사이다 드라마가 온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은 부조리가 판치는 대한민국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을’들을 위한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이른바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더 큰 한 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스토리를 그린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이재훈 PD는 드라마에 대해 “오피스 활극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며 “밥벌이를 위해서 출근하고 야근하고 부대끼는 사람들의 터전인 공간에서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떠들고 웃고 우는지를 담고 싶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김과장이라는 캐릭터를 필두로 유쾌한 코미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게 제작 방향이었다”며 “코미디를 제대로 해보면서 느끼게 됐는데, 좋은 대본에 배우들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캐스팅은 화려하다기보단 담백하지만, 밋밋하지 않고 조용한 듯 강하다. 삥땅 전문 경리과장인 타이틀롤 김과장 역은 남궁민이 맡았다. 코믹과 악역을 넘나들며 ‘천의 얼굴’이라 평가받는 남궁민의 든든한 파트너이자, 극중 경리부 에이스 대리 서율 역은 모처럼 안방극장에 돌아온 남상미가 맡았다.

이날 남궁민은 “지난 한 해 캐릭터를 몇 개를 연기했나 생각해봤더니 5개더라. 한 사람이 다섯 개를 연기를 하니 아무리 다르게 하려고 해도 비슷한 면이 있더라”며 “이번에도 연기적으로 많이 고민을 했고, 스트레스도 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남궁민은 “전 작품(‘미녀 공심이’)이 코미디이고 이번에도 코미디이기 때문에 같은 장르라 더욱 그랬다”면서도 “어떤 점이 다를지는 화면을 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남궁민은 “그 부분 때문에 감독과도 얘길 많이 했고, 내 스스로도 코미디임에도 많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연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산 후 꼭 1년 만에 연기를 재개했다는 남상미는 “그동안 밝은 캐릭터도 많이 했는데 여성 여성한 느낌으로 많이 생각하시더라. 이번 드라마에서 밝은 캐릭터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스타투데이

이밖에 2PM 출신 ‘연기돌’ 이준호의 데뷔 첫 악역 도전 역시 주목할만한 대목. 떠오르는 신예 정혜성과 연기파 김원해 역시 ‘김과장’의 든든한 존재다. 대본, 연기, 연출 삼박자 중 연기 면은 ‘구멍’ 없이 잘 채운 셈.

여기에 스토리 또한 시청자의 답답한 마음을 120%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정농단 시국의 장기화로 분노할 힘조차 빠져버린 시청자들의 달랠 곳 없는 마음을 말이다.

이 PD는 “주인공들이 삥땅을 얼마나 잘 치냐 하는 드라마는 아니다.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몇 번이나 청문회를 국민들이 봐왔고 국민들의 세금을 삥땅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르쇠로 일관하는 걸 보면서 많은 분들이 분노와 의심을 느꼈을 거라고 본다. 한 축에는 TQ로 대변하고 싶은 기업도 있었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기업 오너가 회사의 주인이 아니고 대통령이 이 나라에 주인이 아니다. 결국 사원들이 피땀으로 일해서 굴러나는 것”이라며 “소시민적인 주인공을 내세운 건 역시 그런 이유다. 기업 비리를 다루면서 오너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사원들을 협박하고 부득이한 행위들을 김과장과 경리부 팀원들이 어떻게 싸우는지를 보여주려 한다. 청문회에서 아쉽게 느끼지 못한 감정들을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덧붙였다.

오피스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리얼리티를 강조하기 위해 이 PD는 ‘미생’ 김원석 PD로부터 조언도 구했다고 밝혔다. 이 PD는 “김원석 감독은 다큐멘터리 톤으로 맞추고 실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담았다고 하더라. 배우들은 연기를 하는 거지만, 실제로 그들이 표현하는 캐릭터는 십수 년을 그 회사에서 일한 사람이기 때문에 배우들이 그 느낌을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했다”며 “그 부분을 가슴 깊이 새겼다”고 밝혀 기대를 모았다.

KBS 정성효 드라마사업부 센터장 역시 “‘김과장’은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라고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재밌고 의미도 있는 사이다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며 “부정과 불합리에 맞서는 주인공 김과장이 훈훈한 웃음과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김과장’이 이영애-송승헌 카드를 내세운 SBS ‘사임당:빛의 일기’와 수목극 복병으로 떠오른 MBC ‘미씽나인’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할 지 주목된다.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

스타투데이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