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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잔류냐… MLB냐… 황재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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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15일 종료 / 2015시즌 도전 실패 뒤 절치부심 / 지난 시즌 27홈런 등 호성적 거둬 / MLB 구단 마이너리그 계약 원해 / 꿈을 좇을지 국내 잔류할지 주목

세계일보

올겨울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이 대부분 계약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준척급 선수로 꼽힌 롯데 출신 내야수 황재균(30)은 아직까지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는 FA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빅리그를 노크 중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솔깃할 만한 제안이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FA시장 공식 종료일(1월15일)마저 다가오고 있어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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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황재균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 에이전트에게 모든 사항을 위임했다”며 유독 말을 아꼈다. 이 같은 반응은 앞으로도 신중히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황재균은 웨이트트레이닝과 기술 훈련을 병행하면서 2017 시즌 대비에 한창이다.

황재균의 MLB 도전 의지는 누구보다 확고하다. 황재균은 2015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의 문을 두드렸지만 입찰에 나선 팀이 아무도 없어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절치부심한 황재균은 지난 시즌 타격폼을 간결하게 수정해 타율 0.335와 27홈런의 호성적을 올렸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삼진율도 2015시즌 20.5%에서 지난 시즌 11.8%로 크게 낮추며 일취월장한 모습을 과시했다.

이후 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은 시즌이 끝난 직후인 지난해 11월 미국 플로리다로 날아가 MLB 구단 관계자들 앞에서 쇼케이스(공개 훈련)를 진행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비슷한 시기 황재균은 미국 야후스포츠가 선정한 올해의 FA 선수 순위 25위에 이름을 올리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도 “MLB 진출은 무엇보다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프로야구 FA 중에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황재균이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현지 반응은 갈수록 미지근하다. 최근 MLB 복수의 팀이 황재균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마이너리그 계약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높다. 지난 11일 미네소타 지역언론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밀워키 브루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복수의 구단이 황재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구단들이 황재균에게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안할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밀워키는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트래비스 쇼를 영입했고 디트로이트에도 닉 카스테야노스가 버티고 있어 같은 포지션의 황재균이 백업 내야수에 머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황재균은 KBO리그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국내 잔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롯데와 케이티의 구단 관계자는 황재균의 에이전트와 구체적인 계약 금액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황재균이 예전부터 “MLB 도전은 어릴 적부터 나의 오랜 꿈이다”라고 밝힌 만큼 실리보다 꿈을 좇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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