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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1년 뒤 이적 허용' 양현종 KIA와 1년 22억 5000만원 FA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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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불운의 사나이` 양현종(28·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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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총액 100억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프로야구 왼손투수 양현종(28)이 1년 계약을 했다.

KIA 구단은 자유계약선수(FA) 양현종과 계약금 7억5000만원, 연봉 15억원 등 2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20일 밝혔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에이전트를 선임하고 해외 진출을 노렸다.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로부터 2년 6억엔(약 60억원)을 제안받기도 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고심 끝에 KIA 잔류를 선언했다.

협상은 쉽지 않았다. KIA는 이미 전력보강을 위해 FA 외야수 최형우(4년 100억원)와 나지완(4년 40억원)와 계약한 상태였다. 연봉은 매년 나눠 지급하지만 계약금은 일시불로 지급하는 게 일반적이다. 최형우와 나지완의 계약에 지출한 계약금만 56억원이었다. KIA는 외국인 선수 3명(345만 달러·약 41억원)과 일찌감치 계약을 마치면서 큰 돈을 썼다.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5위)을 거둬 선수단 연봉 인상 요인도 있어 부담이 컸다. 양현종에게 4년 총액 100억원 이상의 다년 계약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계약에 난항을 겪자 양현종 측은 다른 국내 구단과 접촉하기도 했다.

결국 1년 계약으로 묘수를 냈다. KIA 입장에서는 당장의 지출을 최소화했다. 양현종은 해외 진출 재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KIA 구단 관계자는 "1년 뒤 양현종이 해외 진출이나 다른 구단 이적을 원하면 조건 없이 풀어주겠다"고 밝혔다. 1년 계약을 해도 앞으로 4년 동안 양현종은 KIA 소속 선수다. 하지만 1년 뒤 KIA가 그를 방출하면 FA처럼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7년 KIA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은 프로야구 10시즌 동안 87승,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00과3분의1이닝을 던져 10승(12패), 평균자책점 3.68을 올리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양현종은 “내 자신을 KIA 타이거즈와 나누어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해외 도전이 아니라면 당연히 KIA에 남을 거라 마음 먹었다.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올해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양현종이 잔류하면서 KIA는 헥터-양현종-팻딘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투수진을 구축하게 됐다. 최형우·나지완·이범호 등 중심타선도 건재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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