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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프로야구> 롯데 "황재균 꼭 필요한 선수…끝까지 기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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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첫 협상 테이블…장기화 불가피

연합뉴스

황재균 개인통산 100호 홈런
황재균 개인통산 100호 홈런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대 롯데경기. 롯데 황재균이 7회말 무사에서 삼성 차우찬을 상대로 개인통산 100호 홈런 겸 1천100안타를 때리고 그라운드를 돌아들어 가고 있다. 2016.6.30 ccho@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별도의 기한을 정하지 않고 황재균(29)의 선택을 기다린다.

롯데는 지난 17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팀 내 유일한 프리에이전트(FA)인 황재균과 처음으로 마주앉았다.

롯데는 올 시즌 뒤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한 황재균과 지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았으나 정식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첫 협상 자리가 그렇듯 롯데 측은 이 자리에서 황재균에게 세부적인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가 여전히 강했다"고 밝혔다.

그는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좀 더 기다려 보겠다고 해서 그 뜻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롯데 측이 언제 다시 만나기로 정하지 않고 첫 만남을 마무리했다는 사실이다.

롯데는 사실 황재균만 바라볼 수는 없는 처지다. 외국인 타자 영입 문제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황재균의 잔류 여부가 확정돼야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을 정할 수 있다.

내년 시즌 어느 정도의 성적을 목표로 하느냐 등의 방향 설정 문제도 황재균의 잔류 여부와 결부돼 있다.

그런데도 롯데는 황재균에 대해 기다릴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롯데 관계자는 "황재균이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황재균의 선택을 끝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도전했다가 무응찰의 아픔을 겪은 황재균은 올해 더욱 의욕적으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황재균은 지난달 말 미국 플로리다에서 메이저리그 20개 팀 스카우트들을 불러모아 쇼케이스까지 펼쳤다.

현지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미국 FA 시장에서도 저스틴 터너(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제외하고는 3루수 자원이 많지 않아 호기를 잡은 듯 보였다.

하지만 이달 초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이 끝난 이후에도 메이저리그 팀들의 구체적인 영입 제안은 없었다.

물론 황재균이 메이저리그에서 선택을 받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황재균과 같은 국내 FA 신분이었던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지난해 12월 25일에 계약했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간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이대호(전 시애틀 매리너스)의 계약은 해를 넘겼다.

일단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한 모든 가능성을 확인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때 가서야 롯데 측도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협상의 장기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롯데와 함께 황재균 영입전에 나선 케이티 위즈는 파격적인 대우는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재균이 단기간에 국내 팀과 협상 타결에 이를 가능성은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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