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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통합우승 두산, 스토브리그 실속야구도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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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16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이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 투수 이현승이 9회 역투하고 있다. 2016.10.30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2016프로야구 통합우승팀 두산이 스토브리그에서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소속 FA 및 외국인선수를 지켜내며 알뜰한 계약으로 진정한 승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의 계약만을 남겨놓고 있는데 이변이 없는 한 재계약은 시간문제여서 우승전력을 고스란히 지키며 3연속 우승을 정조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두산은 FA협상이 시작되자마자 올시즌 주장이자 팀 수비의 핵인 유격수로 2년연속 우승에 기여한 김재호와 4년 50억원에 FA계약을 체결하며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16일엔 좌완 마무리투수인 이현승과도 3년 총액 27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33살로 하향세를 그릴 나이라고 하지만 현역 국가대표 마무리투수를 3년 27억원에 잡았다는 것은 FA몸값 인플레이션 시대에 성공적인 협상이라는 평가다. FA 내야수 이원석을 삼성에 보냈지만 보상선수로 1군 24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이흥련을 받아 오히려 남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원석은 상무 제대후 9월말 팀에 복귀했지만 두산 내야진의 백업전력이지 주전선수는 아니었다.

외국인선수 농사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올해 타율 0.308에 24홈런 81타점 69득점 OPS 0.975로 활약한 닉 에반스를 지난해 연봉 55만달러에서 13만달러가 오른 68만달러에 재계약했다. 18승7패 방어율 3.80을 기록하며 다승2위, 탈삼진 1위로 기염을 토한 마이클 보우덴과도 연봉 65만달러에서 40% 인상된 110만달러에 재계액을 맺었다. 요즘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쓸만한 외국인선수 몸값이 평균 100만달러선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검증된 외국인선수와 이 정도 몸값에 재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대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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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16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이 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 선발투수 보우덴이 7회말 2사 상대 권희동을 삼진으로 처리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2016.11.1마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22승 방어율 2.95로 다승 방어율 승률 3관왕에 오른 니퍼트와의 계약을 남겨놓고 있는데 시간은 좀 걸릴지라도 재계약에 대해서는 낙관하고 있다. 니퍼트는 올해 12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지난 150만달러에서 30만달러가 깎였는데 월등한 성적에 삭감된 연봉에 대한 보상까지 요구하면 협상은 쉽지는 않겠지만 적정한 수준에서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로야구 외국인선수 최초 200만달러를 넘기냐가 관심사인데, 200만달러를 돌파하면 올해 연봉 기준으로 80만달러, 지난해 연봉을 베이스로 하면 50만달러 인상이다. 실제는 200만달러 이하에서 협상이 타결될 공산이 크다.

특급 FA선수 몸값 인플레이션 시대라 10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 FA계약 뒤에도 뒷돈이 존재한다는 구설수가 잇따르고 있다. 100만달러가 훌쩍 넘는 외국인선수 계약 역시 축소계약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게 요즘 국내 프로야구다. 하지만 두산은 탄탄한 팀전력과 우승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알뜰 계약’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팀내 대체자원이 풍부해 선수에게 끌려갈 일이 없고, 서울팀이라는 프리미엄에 끈끈한 팀워크로 뭉쳐 있어 선수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점도 재계약에 이점으로 작용한다. 줄 건 주고, 끊을 건 끊는 구단의 확실한 운영 방침도 순조로운 협상을 거들고 있다.

이환범기자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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