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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KIA의 고민, 포스트 양현종 윤석민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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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선호 기자] 신형 에이스를 만들어라.

KIA에게 화두가 새로 생겼다. 포스트 윤석민, 포스트 양현종의 출현이다. 2001년 창단 이후 KIA의 토종 투수들의 계보를 살펴보면 김진우, 윤석민, 한기주, 양현종이 주축이었다. 이들은 불펜을 포함해 에이스라는 칭호를 받았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양현종만이 에이스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진우는 7억 원을 받고 입단해 2002시즌 탈삼진왕과 12승을 올리며 일약 토종 에이스로 발돋음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미래의 선동렬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KIA 마운드의 십년대계였다. 그러나 개인적인 문제와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12년 통산 72승에 그쳤다. 내년 시즌 다시 한번 재기에 도전하고 있다.

윤석민은 2005년 2차 1순위로 입단해 선발과 불펜의 주축투수로 활약했다. 2006년에는 루키 한기주와 함께 불펜을 책임진 4강 공신이었다. 2007년부터는 선발투수로 변신해 2011년 투수 4관왕과 MVP를 수상했다. 그러나 이 해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걸었다. 2015년 미국에서 돌아와 소방수로 나서 30세이브를 따냈지만 2016년 어깨부상으로 제몫을 못했다. 최근 어깨 웃자란뼈 수술을 받아 내년 전반기는 불투명하다.

한기주는 2006년 계약금 10억 원의 파격적인 대우로 입단했다. 불펜에서 마당쇠 노릇을 하며 팀을 4강에 올려놓았다. 44경기에 출전했는데 소화이닝이 140⅔이닝이나 됐다. 2007년부터는 소방수로 뒷문을 지켰다. 그러나 30세이브 시즌은 없었고 팔꿈치 수술과 어깨 및 손가락 수술로 구위를 잃었다. 올해부터 재기에 바짝 힘을 내고 있다.

양현종은 2007년 입단해 선발투수로 5번의 두 자리 승수를 따내며 87승60패 평균자책점 3.95의 성적을 남겼다. 어깨문제 때문에 2011~2013년은 주춤했지만 15승 투수로 돌아왔다. 초반에는 힘좋은 직구를 뿌리는 파워피쳐였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올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어 대박을 앞두고 있다.

KIA는 이들 4명의 에이스 투수들의 활약에 따라 부침을 겪어왔다.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꾸준한 활약을 못하고 있다. 결국 KIA 마운드는 이들 4명의 계보를 잇는 젊은 투수들을 만들어야한다. 현재로서는 눈에 띠는 대물이 보이지 않고 있다. 홍건희와 김윤동의 신예들은 성장이 더 필요하다. 최근 1순위로 뽑은 한승혁도 에이스급으로 떠오르지 못했고 차명진, 이민우 등은 수술과 군입대로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의 특급 외인투수들의 활약으로 2연패했다. 여기에는 장원준과 유희관이라는 걸출한 토종 투수들이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KIA도 2009년 우승 당시 아킬리노 로페즈(14승), 구톰슨(13승) 이외에 윤석민(9승7세이브), 양현종(12승)의 활약이 있었다.

쉽지는 않지만 결국 젊은 에이스 발굴은 향후 5년내에 명가 재건을 꿈꾸는 KIA에게는 절대적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토종 에이스들이 사라질 뿐 새롭게 나타나지 않는 한국야구에도 대단히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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