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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95억' 차우찬은 장원준처럼 '우승 청부사'가 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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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 차우찬/사진=LG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차우찬(29·LG)이 '우승 청부사'가 될 수 있을까.

LG는 14일 'FA(프리 에이전트) 차우찬과 4년, 총 9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차우찬은 당초 해외 진출을 우선 순위에 두고 거취를 고민해왔다.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그를 탐내는 팀들이 있었다. 하지만 고민 끝에 국내 잔류를 택했고, 원 소속 구단 삼성이 아닌 LG 품에 안겼다.

이제 관심은 '차우찬 효과'로 쏠린다. 2년 전 장원준(31·두산)을 품었던 두산처럼 LG가 곧바로 결과를 낼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두산은 2014시즌이 끝난 뒤 FA 장원준과 4년, 84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투수 FA 최고액으로 거품 논란도 일었다.

하지만 장원준과 두산은 결과로 말했다. 장원준은 이적 첫 해였던 2015시즌 30경기에 나와 12승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3승무패를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장원준의 꾸준한 활약은 올해도 계속됐다. 올 시즌 그는 27경기에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3.32를 올려 다승 공동 3위에 올랐고, 한국시리즈에서 1승을 따내면서 팀에 21년 만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두산의 장원준 영입은 이제 두고두고 회자되는 '모범 FA 사례'로 손꼽힌다.

차우찬은 장원준과 같은 좌완 투수로 이제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게 된다. 차우찬은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장타에 대한 부담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내구성이 뛰어 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2014년에는 중간 투수로 뛰며 21홀드를 올렸고 최근 2년 간은 선발로 나와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LG는 차우찬을 영입하면서 '우승'이라는 더 큰 꿈에 한 발 더 다가섰지만, 진짜 그 꿈을 현실로 이뤄낼 수 있을지는 조금더 지켜봐야 한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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