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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삼성, 보상선수로 '탈LG' 성공 사례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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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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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과연 삼성도 '탈LG' 성공 사례를 기대해도 될까.

FA 차우찬이 14일 LG와 계약하면서 삼성은 LG로부터 보상 선수를 데려갈 수 있다. 과거 LG를 떠난 타자들은 다른 팀에서 기량을 꽃피운 사례가 많다. 이른바 넒은 잠실구장을 벗어나고 제2의 기회를 잡아 포텐션을 터뜨린 '탈LG 효과'다.

2009년 김상현(당시 KIA), 2012년 박병호(당시 넥센)은 LG를 떠나 홈런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박경수(kt)는 잠실구장을 떠난 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20홈런 타자'(장타율 5할)가 됐다.

올해는 정의윤(SK)과 최승준(SK)이 '탈LG' 효과를 발휘했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로 SK로 이적한 정의윤은 14홈런을 치더니 올해 4번타자로 완벽하게 자리잡았다. 3할 타율(0.311)-27홈런-100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가을 FA 정상호(LG)의 보상 선수로 SK로 옮긴 최승준은 올해 199타수만 치고도 19홈런을 터뜨렸다. 이쯤 되면 어느 정도 믿을만한 과학이다.

삼성은 KBO가 차우찬의 FA 계약 공시를 한 후 3일 이내에 LG로부터 20명 보호 선수 명단을 받는다. 지난해부터 리빌딩과 육성에 방향을 잡은 LG는 유망주 투수들과 타자들이 넘친다. LG가 아무리 머리를 짜내 보호 선수 명단을 작성한다고 해도 괜찮은 투수나 타자가 모두 보호하지 못한다.

일단 삼성은 20명 보호 선수를 확인하면 우선적으로 투수와 타자 중 방향을 정해야 한다. 투타 구분없이 21번째 선수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타자층이 두터운 LG에서 타자들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신축구장인 라이온즈파크는 외야 펜스가 직선이라 타자에 유리한 구장이다. 장타력을 지닌 타자를 뽑는다면 '탈LG 효과'를 기대해 볼만 하다.

이병규(9번)가 꼽힌다. 리빌딩 과정에서 잔부상과 부진으로 팀내 입지가 좁아졌다. 그렇다고 LG가 20명 보호선수에서 이병규를 제외시킬지는 미지수다.

'탈LG 효과'는 무조건 LG, 잠실구장을 벗어난 타자라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팀에서 충분한 기회를 잡고, 구장 효과를 누려야 발휘될 수 있다. 지난해 겨울 2차 드래프트로 삼성으로 옮긴 나성용은 장타력이 기대됐으나 LG에서와 별 다르지 않았다. /orange@osen.co.kr

#주요 '탈LG' 성공 사례
연도 선수 팀 비고
2016년 최승준/ SK/ 보상선수
2015년 정의윤/ SK/ 트레이드
2015년 박경수/ kt/ FA 이적
2011년 박병호/ 넥센/ 트레이드
2009년 김상현/ KIA/ 트레이드


[사진] 왼쪽부터 정의윤-최승준-박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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