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차우찬 95억, 삼성 떠나 LG 유니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윤석민 넘어 FA 투수 최고액

허프와 좌완 원투펀치 완성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왼손투수 차우찬(29)이 LG 트윈스와 14일 계약했다. 지난 5일에는 삼성이 LG의 언더핸드 투수 우규민(31)을 영입, 결과적으로 두 투수가 유니폼을 바꿔입은 셈이 됐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G는 차우찬과 4년 총액 95억원(계약금 55억원, 연봉 10억원)에 계약했다고 14일 발표했다. 95억원은 윤석민이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 계약한 4년 총액 90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FA 투수 최고액이다. 타자를 포함해도 차우찬의 계약은 최형우(4년 100억원·삼성→KIA), 박석민(4년 96억원·삼성→NC)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지난 2006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차우찬은 11시즌 동안 70승(48패)·1세이브·32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김광현(28·SK)·양현종(28·FA 선수)처럼 특급 에이스로 활약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하게 성장했다. 지난해 13승(7패), 평균자책점 4.79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올린 차우찬은 올해 왼 다리 부상을 안고도 12승(6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차우찬은 올 시즌을 마친 뒤 해외 진출을 시도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선 LG를 선택했다. 차우찬의 합류로 LG는 데이비드 허프-차우찬으로 이어지는 왼손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헨리 소사-류제국의 오른손 선발진과 균형을 맞추게 된 것이다.

차우찬은 LG의 홈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 잠실에서 3경기를 치러 2승을 올렸다. 잠실구장 평균자책점은 2.82로 kt 위즈의 홈 수원구장(1.29) 다음으로 낮았다. 차우찬은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게 돼 기분이 좋다 ”고 말했다.

LG가 우규민을 내주고 차우찬을 영입하면서 삼성과의 ‘손익계산서’에 관심을 쏠리게 됐다. 삼성은 우규민과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37억원, 연봉 7억원)에 계약했다. 삼성은 2004년 말 심정수·박진만 영입 후 11년 동안 외부 FA선수와 계약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9위에 그친 삼성은 지난달 11일 두산 내야수 이원석(4년 27억원)을 스카우트한데 이어 우규민까지 영입했다.

지난 2003년 2차 3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우규민은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다 2013년 선발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10승 이상을 거둔 우규민은 올해 28경기에 나와 6승(11패)·1홀드, 평균자책점 4.91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4월 26일 대구에서 2피안타 완봉승을 거두는 등 삼성전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우규민은 “구장이 작을수록 나는 집중력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삼성은 차우찬을 놓친 대신 ‘천적 투수’ 우규민을 데려와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우규민은 투심패스트볼 등 떨어지는 변화구를 잘 던진다.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그가 대구구장에서 효과적인 피칭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진우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LG는 차우찬을 영입해 선발진을 탄탄하게 구축했다. 두산이 FA 투수 장원준을 데려와 2년 연속 우승한 것처럼 LG도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다. 차우찬을 내준 삼성은 차선책으로 우규민을 잡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