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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프로야구> 'LG맨' 차우찬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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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지막까지 좋은 제안 해줘…메이저리그 진출도 많이 고민"

연합뉴스

LG 트윈스와 계약한 차우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차우찬(29·LG 트윈스)은 "정말 괴로운 시간이었다"라고 FA(자유계약선수) 협상 기간을 떠올렸다.

차우찬은 LG와 4년 총 95억원에 계약한 14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그리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원소속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마지막까지 좋은 제안을 했고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도 영입 제의를 했다. 감사하면서도 괴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FA 자격을 얻은 뒤 LG가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여러 조건을 고려해 LG와 계약했다"고 했다.

좌완 에이스 차우찬은 FA 시장 최대어 중 한 명이다.

그는 국외 진출을 먼저 추진했다. 일본 구단의 제의를 받았고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4개 구단도 영입 제안을 했다. 메이저리그 2개 구단은 꽤 적극적이었다.

차우찬은 "국외 리그에서 뛸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그곳에서 뛰는 상상도 했다"면서도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4년 동안 더 기량을 키워 다시 도전하겠다는 마음으로 LG와 계약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메이저리그 구단과 차우찬이 엇갈린 이유였다.

차우찬은 "에이전트에게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할 때 WBC 출전을 조건으로 내세워달라'고 부탁했다. 미국 구단은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팀과 함께여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털어놨다.

행선지는 결정했다. 이제 차우찬은 'LG맨'이다.

LG는 차우찬 영입으로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 류제국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1∼4선발을 보유했다.

차우찬은 계약을 마친 뒤 양상문 LG 감독에게 전화했다. 양 감독은 "환영한다.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에 잘해보자"고 했다. 차우찬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차우찬은 "삼성에 좋은 투수가 많았고, 선후배들에게 많이 배웠다. LG에도 좋은 투수가 정말 많다"며 "LG가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삼성 구단과 팬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차우찬은 "선동열 감독님과 류중일 감독님께서 많은 기회를 주셨다. 김태한, 김현욱 코치님께서도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그 덕에 성장할 수 있었다. 김한수 (신임) 감독님께는 정말 죄송하다"며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팬 덕에 삼성에서 즐겁게 야구했다.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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