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2 (화)

'올해의 선수' 최형우 "김기태 감독과 한 번 더 받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2016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이 8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올해의 상을 수상한 KIA 최형우가 수상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다시 뛰겠다.”

‘100억 원의 사나이’ 최형우(33·KIA)가 국내 최고 권위의 ‘2016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별중의 별로 화려하게 빛났다.
최형우는 8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임피리얼 팰리스호텔 7층 두베홀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대상격인 ‘올해의 선수’로 우뚝서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을 품에 안았다. 올해 138경기에서 31홈런 195안타 144타점 타율 0.376로 타율 최다안타 타점부문 1위에 오르는 전방위 활약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2승에 빛나는 두산 더스틴 니퍼트(올해의 투수)와 역대 최초로 한시즌 300루타 진기록을 만든 한화 김태균(올해의 타자) 등 쟁쟁한 후보를 따돌리고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최형우에 밀려 올해의 선수상에서 아쉽게 탈락한 니퍼트와 김태균은 올해의 투수와 올해의 타자에 각각 선정됐다.

최형우는 “올해 과분할 만큼 상을 받고 있다. 받을 수 있을때까지 받아보겠다”며 웃었다. 각종 시상식에서 대상을 휩쓸고 있는 그는 “늘 2인자였기 때문에 몰랐는데 최고가 된다는 게 이렇게 부담스러운 줄 몰랐다. 팬뿐만 아니라 언론의 관심도 예년과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날에만 네 군데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는 등 연말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

특별한 얘기가 있어 더 주목을 끌었다. 2002년 삼성에 2차 6라운드 전체 48순위로 지명됐다 3년 만에 방출됐고 거짓말처럼 경찰청 창단멤버로 야구선수의 꿈을 이어가던 최형우는 2008년 삼성에 재입단 해 최고령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날아 올랐다. 막노동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그는 프로데뷔 14년, 1군 풀타임 9년 만에 전대미문의 ‘100억 원의 사나이’로 등극했다.

최형우는 “인터뷰 때마다 포기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어릴 때부터 야구선수였지만 야구에 큰 관심이 없었다. 쌍방울 4번타자가 김기태 감독님이셨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당대 최고 스타들에 무관심했다. 야구보다 노는 게 더 좋았던 철없는 시절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도 김기태 감독님은 현역시절 내 우상이었다. 외모도 조금 닮지 않았나? 정말 잘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고 공개했다.

스포츠서울

‘2016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이 8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올해의 상을 수상한 KIA 최형우가 김기태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김 감독이 KIA 수장이라는 점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뒤 유니폼을 갈아입기로 결심한 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에게서 얘기도 많이 들었다. 베테랑을 예우해주시고 항상 앞에서 선수들을 끌고 가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이런 분과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계약조건이나 고향(전주)과 가깝다는 것 말고도 KIA를 선택한 배경에 김 감독님과 함께 뛰어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특별한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국내 타자들 중 야구장을 120도로 쓸 수 있는 선수가 몇 없다. 이 중 대표적인 선수가 최형우다. 몸쪽 바깥쪽뿐만 아니라 변화구도 한가운데로 놓고 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극찬했다. 3연속시즌 3할-30홈런-100타점을 돌파했기 때문이 아니라 매년 타격 기술이 성장하는 게 보일 정도라고 했다. 최형우는 “대단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타격에 관한 지향점을 갖고 훈련한 게 도움이 됐다. 밥 먹고 하는 게 스윙이라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있게 칠 수 있는 코스는 갖고 있다. 훈련 때에는 못치는 곳만 집중적으로 연습한다. 그 노력이 쌓여서 경기력으로 나타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KIA로 팀을 옮겼지만 특별한 욕심은 없다. 항상 갖고 있는 목표는 많은 타점을 올리자는 것이다. 40홈런을 쳐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지만 욕심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 방출됐을 때 심정을 잊지 않고 항상 절박하게 야구한다면 내년에도 이 자리에 있지 않을까 싶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최형우의 전성시대는 올해부터다.

스포츠서울

‘2016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이 8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기록상 SK 최정, 신인상 넥센 신재영, 재기상 NC 원종현, 매직글러브 롯데 황재균, 성취상 두산 김재환, 특별상 볼티모어 김현수, 올해의 캡틴 kt 김경수, 투수상 두산 니퍼트 대리 수상 통역 남현, 코치상 LG 유지현 코치, 프런트상 KIA 허영택 단장, 감독상 두산 김태형 감독, 올해의 선수 KIA 최형우, 아마추어상 경성대 윤영환 감독, 타자상 한화 김태균.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1986년부터 개최된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은 엄정한 심사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 공헌한 이를 수상자로 선정하는 가운데올해는 모두 15개부문에서 수상자를 뽑았다.

◇ ‘2016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수상자
▲올해의 선수=최형우(KIA) ▲올해의 투수=더스틴 니퍼트(두산) ▲올해의 타자=김태균(한화) ▲올해의 감독=김태형(두산) ▲올해의 신인=신재영(넥센) ▲올해의 성취=김재환(두산) ▲올해의 재기=원종현(NC) ▲올해의 기록=최정(SK) ▲올해의 캡틴=박경수(kt) ▲매직글러브=황재균(롯데) ▲올해의 코치=유지현(LG) ▲올해의 프런트=허영택(KIA) ▲올해의 특별상=김현수(볼티모어) ▲올해의 공로상=홍순일(KBO 야구박물관 자료수집위원장) ▲올해의 아마추어=윤영환(경성대 감독)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