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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양심과 의리 속에 이뤄진 김광현 FA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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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30일 잠실야구장에서 2016 KBO 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SK 투수 김광현이 7회 역투하고 있다. 2016. 9. 30.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김광현(28·SK)이 팔꿈치 통증으로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프리에이전트(FA)를 자격을 얻은 김광현은 부상을 숨기지 않고 협상테이블에 앉았고, SK도 수술의 위험부담을 안고 있는 김광현에게 거액을 안겨줬다. 김광현의 양심과 SK의 의리 속에 맺어진 FA 계약이다.

SK는 지난달 29일 미국 메이저리그(ML)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김광현과 4년 총액 8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 발표 후 김광현은 지난 5일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미 쿄사이 병원에서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손상으로 정밀진단을 받았고 구단과 상의 끝에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4년 전 어깨를 다쳤을 당시에도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재활을 택했던 김광현은 이번에는 수술을 받기로 했다. 어깨보다 수술 위험부담이 적은 팔꿈치인데다 아직 던질 날이 많은 20대 후반의 나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구단도 이미 김광현의 팔꿈치 상태에 대해 알고 있었다. 지난 7월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김광현은 인대 손상을 발견했고, 국내에서 이뤄진 최초 검진에서 이미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김광현은 SK와 숨김없이 모든 것을 공유했다. 부상을 숨기고 FA시장에 나가 타 구단과 계약하면 더 큰 금액을 거머쥘 수 있었다. 과열된 FA 시장의 특성상 100억원 이상의 잭팟도 기대됐다. 하지만 김광현은 양심을 속이지 않았다.

SK도 그런 김광현에게 충분한 대접을 해줬다. 김광현은 수술 후 재활까지 10개월이 소요돼 사실상 내년 시즌을 통째로 날릴 가능성이 높다. 결국 김광현과 SK의 계약은 4년이 아닌 3년 85억원으로 보면 된다. 1년간 약 28억원으로 계산해 4년으로 환산하면 110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첫 해 연봉 9억원, 2년차 14억원, 3년차와 4년차 15억원 등으로 연봉도 책정해 김광현에게 동기부여를 확실히 했다. 수술과 재활을 해야할 첫 해에도 9억원이란 큰 돈을 주고, 이후 마운드에 오를 시즌부터는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주는 체계다. 여기에 옵션 등을 더하면 받을 김광현이 받을 금액은 더 늘어난다.

2007년 데뷔 이후 SK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해준 김광현에 대한 SK의 예우는 확실했다. 어깨 부상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에도 SK는 김광현의 연봉을 동결하는 등 한 번도 삭감을 한 적 없다. 예비 FA였던 지난해에도 김광현에게 비(非) FA 최고 연봉인 8억 5000만원을 안겨줬다. FA시장에 나가지 않고 구단과 부상 등 모든 것을 상의한 김광현에게 3년 85억원 이상의 큰 금액을 약속했다. 김광현과의 의리를 지킨 SK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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